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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20일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된 고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 빈소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민지 기자]
김 전 의장은 장례식 이틀째인 이날 오전 아산병원에 마련된 신 명예회장 빈소를 찾았다.
김 전 의장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굴절 속에서 신화적으로 성공한 기업인의 표상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고인을 높게 평가했다.
김 전 의장은 "이 나라가 가난을 벗어나 5000년의 한을 풀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런 기업가들이 있었기 때문"이라면서 "이런 피가 대한민국 국민에게 면면히 흐르고 있으며 '하면 된다'는 의지도 이분으로부터 유산을 본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인한테 생전에 부담을 많이 드렸다"면서 "제 지역구 부산에 롯데에서 큰 건물을 짓는다고 했는데 제가 역사적인 영도다리를 전면 교체하는 비용을 부산시에 의존하지 말고 당신(신 명예회장)이 다 부담하라고 강하게 요구했고 롯데가 전부 다 부담했다"고 일화를 털어놨다.
이어 "돌아가신 신 명예회장에게 내가 마음에 빚이 많다"며 "이후 해안도로도 그렇고 흔쾌하게 까진 아니지만 계속해서 받아들였다. 정말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 아산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이던 신 명예회장은 전날 오후 4시 29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99세.
신 명예회장은 지난해 12월 18일 서울 아산병원에 입원했으며 고령으로 인한 여러 증세를 치료하던 중 지난 18일 병세가 급격히 악화해 중환자실로 옮겨 치료를 받아왔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0호이며 발인은 22일 오전 6시다. 영결식은 22일 오전 7시 서울 잠실롯데월드몰 8층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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