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500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90%(30.07포인트) 내린 3295.47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0.58%(170.36포인트) 하락한 2만 8989.73으로, 기술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3%(87.57포인트) 내린 9314.91로 마감했다.
우한 폐렴에 대한 공포로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올해 첫 주간 기준 하락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한 주간 1.2% 내렸으며 같은 기간 나스닥지수와 S&P500지수도 각각 0.8%, 1.0% 하락했다.
이는 미국에서 우한 폐렴의 두 번째 확진자가 확인되면서 증시 투자자들의 우려가 낳은 결과로 풀이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이날 최근 중국 우한을 방문한 시카고 거주 60대 여성이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우한 폐렴의 확산과 공포가 심화하면서 여행 관련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유나이티드 항공과 아메리칸 항공은 각각 3.51%, 4.03% 하락했고 라스베이거스 샌즈와 윈 리조트도 각각 2.30%, 3.13% 내렸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2.5%(1.40달러) 하락한 54.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WTI는 이번 주 7.5% 낙폭을 기록했다. 우환 폐렴 확산에 따른 원유 수요 위축·과잉 공급 우려로 주간 기준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크게 하락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3월물 브렌트유는 오후 3시30분 현재 전날보다 배럴당 1.98%(1.23달러) 내린 60.8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우한 폐렴이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중국의 원유 수요가 위축될 수 있다는 전망에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특히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기간, 중국의 육상·항공 이동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제금값은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4%(6.50달러) 오른 1,571.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유럽 증시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우한(武漢) 폐렴' 비상사태 선포 유예 영향으로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이날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1.13% 오른 3779.16을 기록했다. 영국의 런던 FTSE 100은 7,585.98로 전 거래일 대비 1.04% 상승했다. 프랑스 파리의 CAC40지수는 전날보다 0.88% 오른 6024.26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 DAX지수는 1.41% 상승한 1만3576.68로 장을 마감했다.
앞서 WHO는 긴급 위원회를 열고 "국제적으로 우려하는 공중보건 긴급사태로 간주하기에는 조금 이르다"는 결론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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