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서울대·중앙대 등 대학들, 중국 방문 기숙사생 '격리'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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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조 기자
입력 2020-02-01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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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건물에 따로 모아 수용…매점 등 이용은 '이견'

기숙사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 [사진=중앙대학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면서 서울 지역 대학들이 기숙사생 관리에 나서고 있다.

1일 서울대에 따르면 이 대학 학생생활관은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했다가 돌아온 지 한 달이 안 됐거나 중국 내 다른 지역을 방문한 이후 2주가 지나지 않은 기숙사생들을 따로 모아 수용할 방침이다. 원래 해당 건물에서 지냈던 학생들은 원할 경우 다른 건물로 이사할 수 있도록 안내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일부 기숙사 이용 학생들의 거주 공간을 임시로 분리하기로 결정했다"며 "향후 입국 예정인 학생들까지 총 150명가량이 임시분리 대상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당 학생들을 '유증상자'라고 볼 수는 없어 식당이나 매점 등 공유 공간까지 이용하지 못하도록 막을 수는 없다는 게 학교 입장이다.

서울대의 이 같은 결정에 일부 학생들은 "격리 대상자라면 집이나 병원에 수용해야 한다"고 건의하고 있다.

중국 방문 학생들이 머물게 될 기숙사 건물의 현관 화이트보드에는 "단순히 ○○동으로 이사시키는 게 '격리'라고 볼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내용의 항의문도 적혀 있었다.

중앙대의 경우 방학 동안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학생은 귀국 후 14일 간 자가 격리하도록 조치하고, 그 외 학생들도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증상이 사라질 때까지 기숙사 입소를 금지하기로 했다.

또 모든 기숙사생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를 하고, 2주 이내에 발급된 흉부 엑스레이 사진을 제출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러한 조치를 모두 거쳐 기숙사에 정상 입소한 학생들 중에서도 추가 증상자가 발생할 것에 대비해 기숙사 입구에 열화상 카메라 2대를 설치했다.

중앙대 관계자는 "기숙사에 입소한 뒤 발열 등 신종 코로나 의심 증상을 보이는 학생들은 교외에 마련된 격리 공간에 수용할 예정"이라면서 "식당 등 공용 공간에서의 감염 가능성을 막기 위해 격리된 학생들에게는 도시락과 생수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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