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737맥스 생산 중단, 美 1분기 성장률 0.5%P 끌어내릴 듯

컨설팅업체 RSM "공급망 흔들리면 재가동 쉽지 않아"

미국 항공기 제조공룡 보잉이 연이은 추락 참사를 낸 737맥스 생산 중단에 돌입하면서 올해 1분기 미국 경제도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적어도 세 명의 저명한 이코노미스트들이 보잉의 737생산 중단이 올해 1분기 경제 성장률을 0.5%P 끌어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2일(현지시간)보도했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의 조엘 프라켄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올해 1분기 GDP 성장률 전망치를 전년비 2.0%로 제시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성장률인 2.1%에서 더 낮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737맥스 생산 중단에 따른 GDP 손실 규모가 1분기 90억 달러(약 10조7676억원)에 이르고, 2분기에는 130억 달러로 더 커질 수 있다고 봤다. 

컨설팅업체 RSM의 조 브러쉘러스 수석 이코노미스트 역시 보잉 737맥스 생산 중단의 파장이 예상보다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번 공급망이 어그러지면 노동자들이 다른 일자리를 찾기 위해 떠나기 때문에 재가동하기가 생각보다 훨씬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앞서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도 지난달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737맥스 결함 여파로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3.0%에서 2.5%로 낮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 바 있다.

보잉의 737맥스 기종은 2018년 10월과 2019년 3월 잇따라 추락사고가 발생해 승객과 승무원 346명이 전원 사망했다. 보잉은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자동실속방지 시스템을 업그레이드 하고 미국 항공 당국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으나 운항 중단 사태가 장기화하자 지난달 737맥스 생산 중단에 나섰다. 737맥스의 한 대당 가격은 5500만 달러로 보잉은 매달 평균 42대를 생산해왔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