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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코로나] 감염 전문가 “사례정의 확대로 확진자 많이 늘어날 것…혼란 없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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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2-07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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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 유행국가 다녀와서 의심되면 검사

[로이터=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례정의 확대로 국내 확진자가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감염학회는 지난 6일 저녁 서울 서초동 학회 사무실에서 신종 코로나 관련 언론 간담회를 개최했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자와 의심자가 갈수록 확산되면서 이와 관련한 궁금증을 감염 전문가들이 직접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최근 신종 코로나의 사례정의를 확대하고, 이를 7일부터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신종 코로나 유행국가 여행력 등을 고려한 의사의 소견이 있다면 의심환자로 분류된다. 중국을 방문하지 않았더라도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역사회에 어느 정도 유행하고 있는 국가를 다녀온 뒤 유사증상이 발생했다면, 의사의 재량 하에 검사와 격리가 이뤄질 수 있다.

또 기존에는 중국 후베이성에서 입국한 뒤 14일 이내에 폐렴 증상과 발열, 호흡기 증상이 발생한 경우 의심환자로 분류했으나, 앞으로는 중국 전역을 방문한 후 14일 이내에 발열 또는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면 의심환자로 분류한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조금씩 다른 견해를 보였다. 앞으로 확진자가 많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기도 했으나, 예측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최원석 고대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확진자가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고 본다”며 “역학적 고리가 확인되지 않은 환자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어 이 상황이 오면 굉장히 많은 혼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 가벼운 증상부터 경미한 증상까지 호흡기 감염병이 유행하는 시기에는 모두 신종 코로나를 의심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이런 상황이 온다면 개인적으로는 전체적 총량을 줄이는, 전파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형태에 집중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역학적 고리를 확인할 수 없는 사태가 오면, 모든 환자 선별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며 “그렇다면 중증환자에 집중해 치료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경과가 악화되는 환자들을 중심으로 검사와 재원이 투입되는 형태로 정책을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태형 순천향대 서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연결고리가 없는 감염자가 생길 가능성을 우려했다. 김태형 교수는 “국내 지역사회 전파단계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며 “연결고리가 없는 감염자 생길 것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영식 국립중앙의료원 센터장은 예측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중국 우한의 상황을 좀 더 지켜보고 평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영식 센터장은 “우한지역 내 사망률은 4~5%이며, 외국에 확진자가 200명 넘게 발생했는데 중국 외에 2명이 사망했다”며 “홍콩 사망자는 심장병이 있었고, 필리핀 사망자는 2차 감염으로 사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신종 코로나로 사망한 것은 아니고, 우리가 모르는 다른 상황 때문에 죽었을 것이라고 유추해보면 사망률은 굉장히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남중 서울대의대 내과학교실 교수도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병원 내 바이러스 유입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남중 교수는 “국내 역학적 연관성(고리)이 없는 케이스가 좀 더 늘어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병원 내로 바이러스가 유입되는 것은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 병원 내로 유입되면 사망환자를 피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감염을 막을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2주 동안 자가격리 시켜 붙들어 매는 것이 힘들 수 있다”며 “처음 검사 때 음성이 나왔다 며칠 뒤 양성으로 나오는 경우도 있어 음성이면 격리를 해제하는 방법에도 맹점이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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