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골칫덩이 나이롱환자...알고 보니 코로나 19 슈퍼전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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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호 기자
입력 2020-02-20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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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보험사 보상직원인 A 씨는 교통사고를 당한 피해자를 만나기 위해 여러 차례 병원에 방문했다. 하지만 그 피해자를 만날 수 없었다. 피해자의 연락을 기다리던 A 씨는 뉴스에서 익숙한 이름을 발견한다. 여러 차례 방문했지만 만나지 못한 피해자가 입원해있는 병원이었다. 알고 보니 그 피해자는 코로나 19 감염이 확인된 31번 환자였고 나이롱환자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대구의 코로나 19를 퍼뜨린 31번 환자가 교통사고로 입원 중 수시로 외출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이롱환자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나이롱환자는 경미한 사고로도 보험금을 받기 위해 병원에 장기 입원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로 입원 기간 병원 내에서만 머물지 않고 수시로 외부를 들락거리는 경우가 많다. 보험업계에서 나이롱환자는 골칫덩이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경미 사고로 인한 지급보험금을 매년 8100억원(대물 5600억원, 대인 2500억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보험업계에선 이 중 나이롱환자로 인해 발생하는 보험금 누수가 무려 7000억원(86%)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전체 자동차 보험사기 적발 금액도 지난해 상반기에만 1777억원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보험개발원은 학계와 함께 탑승자 사고 재현 시험과 국제세미나 개최, 경미 사고 치료비 지급 통계 분석 등을 실시하고 경미 사고의 인체 상해 위험도 국제기준 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또 ‘자동차보험 원가지수’를 개발해 진료비와 수리비, 부품비를 비롯한 주요 원가의 변동 추이를 지수화할 방침이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19 31번 확진자가 나이롱환자 의심을 받고 있다. 31번째 확진자인 A 씨는 지난 6일 오후 10시 30분께 교통사고를 당했고 이튿날 수성구에 위치한 새로 난 한방병원에 입원했다. 당시 33명의 입원환자가 있었다.

A 씨는 입원을 했으면서도 수시로 외부로 나다녔던 것으로 확인됐다.

9일과 16일에는 남구에 위치한 대구교회(신천지예수교회다대오지성전)에서 종교행사를 했으며 15일에는 결혼식 하객들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동구 퀸벨호텔 뷔페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이 교회에서는 일요일 하루 수백 명의 신도가 찾는 것으로 알려졌고 호텔 뷔페식당도 하루 1000여명이 넘는 하객들이 찾는 곳이다.

이동하는 과정에서 택시를 이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원 당일에는 자신의 직장에도 다녀왔다. 대구시는 병원과 교회, 호텔 식당 등이 모두 수많은 사람의 이동이 이뤄진다는 점에서 역학조사 등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고심하는 한편, 그러면서 교통사고 환자였던 A 씨가 병원에서만 치료를 받았다면 접촉자 확인이 용이했을 것이라며 강한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구의 코로나19를 퍼뜨린 31번 환자가 교통사고로 입원 중 수시로 외출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나이롱 환자'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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