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트럼프 "연준 금리 내려라"…파월 '긴급개입'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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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0-03-0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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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NBC "파월 성명 투자자 기대 못미쳐"


코로나19의 미국 내 확산이 빨라지면서 기준금리 인하 압력도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9일(이하 현지시간) 또다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했다. 미국 증시가 연일 급락하며 불안정해지자 시장 안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한 것이다. 전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긴급성명을 발표해 시장에 개입할 수 있다는 여지를 남겼다.

코로나19로 미국 내 첫 사망자가 발생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백악관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었다. 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은 리더가 될 필요가 있다"면서 “우리는 최저의 금리를 가져야 한다. 우리는 가장 낮은 기준금리를 가지고 있지 못하다. 연준의 기준금리는 더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독일, 일본과 다른 나라들을 봐라. 마이너스 금리를 가진 곳들이 많다. 그러나 우리는 연준 때문에 그런 환경을 가지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또 "독일은 금리를 낮추고 경제에 돈을 쏟아붓고 있지만, 연준이 이런 정책을 취한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가 낮아질 경우) 우리는 우리의 부채를 더 낮은 금리로 재대출 할 수도 있다"면서 "연준이 우리에게 더 많은 돈을 쓰게 하고 있다. 이것 정말 희한한 일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기준금리 인하 압력은 코로나19 확산 이전에도 반복됐다. 그러나 연준은 미국의 경제 상황 등을 이유로 동결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최근 뉴욕증시가 급락하고 경제성장 전망률이 거듭 하향 조정되면서 연준이 '긴급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지난 24일부터 5거래일간 연속 급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공포는 커졌다. 다우지수는 12.36% 폭락했고 S&P500 지수는 11.49%, 나스닥은 10.54% 떨어졌다.

파월 연준의장도 28일 긴급성명을 내고 필요하다면 조처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성명에서 파월 의장은 "미국 경제의 펀더멘털은 여전히 강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코로나바이러스는 경제활동에 리스크를 키우고 있으며, 연준은 상황 변화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적절한 조처를 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연준의 성명에 대해 실망하는 목소리도 크다. CNBC는 "파월의 성명은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것에 많이 못 미친다"라면서 "수많은 경제학자가 연준이 향후 경기둔화에 대비해 여러 차례 금리인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파월 의장의 성명은 코로나19 확산 이전과 많이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연준은 2019년 예방적 조치로 기준금리를 세 차례 인하했다. 그러나 12월부터는 기준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1.50~1.75%다.

 

[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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