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중국 활동 실체... 비호세력 의혹도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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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3-01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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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교활동 통제 심한 중국서 은밀하게 활동...일부 신도 1월 우한 방문

  • '평화'로 위장한 포교도.. SCMP "HWPL 홍콩서도 대규모 행사"

코로나19 확산 사태의 진원지로 불리는 신천지가 중국을 비롯한 중화권 국가들에서 지속적이고도 활발한 선교 활동을 해온 사실이 속속 드러나며 논란이 일고 있다. 기독교 계열의 선교활동에 배타적인 중화권에서 그 같은 활동을 하려면 상당한 수준의 비호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현재 중국 내 신천지 신도는 모두 2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들 대부분은 베이징과 상하이, 랴오닝성 다롄과 선양, 지린성 창춘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코로나19 발병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도 200명가량의 신천지 신도가 활동 중이라고 SCMP는 중국 내 신천지 고위 관계자와 가까운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특히 신천지 신도들은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확산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우한에서 모임을 가진 것으로 SCMP 보도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신천지는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를 이용해 활발한 선교활동을 펼치기도 했다. 중국 매체 복음시보 보도에 따르면 신천지는 중국의 전염병 확산으로 불안에 휩싸인 사람들의 공포감을 이용해 중국소셜미디어(SNS) 위챗에 심리 상담방을 개설하고 사람들을 끌어 모았다. 신천지의 교주인 이만희를 믿어야 역병과 악마를 물리칠 수 있다며 중국 기독교인들을 신천지로 끌어들이려 했다는 것이다.

이에 중국 산둥성 기독교협회는 지난달 초 코로나 사태를 교세확장의 기회로 악용하는 신천지 등 이단의 활동에 속아서는 안된다는 통지문까지 내놨다. 신천지 신도들이 중국에서 적극적인 선교 활동을 펼쳤고, 한국의 대규모 감염이 이뤄지기 전부터 신천지에 대한 중국의 경계심이 상당했음을 보여준다.

신천지는 2017년부터 기독교계와 중국 공안당국에서 사교로 규정한 ‘사이비종교’다. 중국 당국은 불법으로 등록된 신천지 교회를 폐쇄하고 단속해왔다. 그럼에도 신천지가 중국 당국의 감시망을 피해 교세를 확장할 수 있었던 것은 고위층의 '비호'가 없었다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보수야권 일부 유력인사들이 신천지와 상당한 수준의 교류를 해온 정황이 최근 공개되고 있어 이들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의혹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몇 국내 언론 등에서는 박근혜 정부 시절 고위직을 맡았던 일부 인사들이 신천지와 교류를 가져왔다는 의혹이 잇따라 보도됐다. 이번 총선에서 영남권에 출마한 모 예비후보는 신천지의 간부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이와 별도로 신천지가 위장단체를 이용해 중국서 교묘하게 선교를 벌였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SCMP에 따르면 신천지는 산하 위장단체인 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HWPL)을 앞세워 중국, 홍콩 등지에서 국제적인 활동을 펼쳤다.  HWPL은 170개국에 지부를 둔 국제 평화 기구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실은 신천지 교주 이만희가 해외 포교를 겨냥해 만든 위장 조직이라고 SCMP는 보도했다. 신천지는 HWPL 외에도 국제청년평화그룹(IPYG), 세계여성평화그룹(IWPG)이라는 위장 조직으로 중국 대륙에서 버젓이 활동해 왔다. 

한국 법무부가 신천지 신도 출입국기록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1월 중국 우한시를 방문한 신천지 교인이 일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해 7월부터 2월 27일까지 국내 신도와 해외 신도 중 중국에서 한국으로 들어온 이들은 총 3610명(국내 3570, 해외38명)이다. 이 중 우한에서의 입국자는 42명(국내 41, 해외1명)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신천지와 코로나19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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