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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마스크, 바가지 상술에 인질 마케팅까지…속 타는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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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3-0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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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품 판매에 마스크 끼워 팔기 뭇매

[사진=연합뉴스 제공]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유행으로 마스크 대란이 일자 바가지 상술과 일명 인질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일부 업체들은 애 타는 국민들의 심리를 이용해 갖가지 상술을 펼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자사의 상품을 구매하면 마스크를 얹어주는 이른바 인질 마케팅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최근 롯데칠성음료는 음료수에 사은품으로 마스크를 끼워 판매해 눈총을 받았다. 밀키스 음료수 2개 묶음에 마스크 1개를 증정하는 마케팅을 실시해 논란이 됐다. 

롯데홈쇼핑은 홈쇼핑 방송에서 건강기능식품을 팔며 마스크를 증정하는 마케팅을 펼쳐 비난을 샀다. 최근 건강기능식품 크릴오일100을 기획 상품으로 판매하며 증정품으로 마스크를 제공했다. 해당 방송은 판매 시작 후 10분 만에 매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롯데마트에서는 아사히맥주 6캔 묶음을 판매하면서 마스크를 사은품으로 끼워 판매해 논란이 됐다. 일본 불매운동으로 소비가 급감한 아사히맥주에 마스크를 증정품으로 내세우면서 크게 빈축을 샀다.

이 같은 인질마케팅 외에 바가지 상술도 도를 넘고 있다. 최근 정부가 마스크‧손소독제 긴급수급대책을 실시했으나, 수량이 충분치 않아 마스크 구하기란 쉽지 않다. 마스크 5장을 사려고 3~4시간 줄을 서는 것은 물론, 이마저도 번호표를 받지 못하면 살 수도 없다.

그렇다보니 온라인 등에서는 마스크 가격이 여전히 치솟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가 인정한 KF(Korea Filter) 마스크인 KF80, KF94 등 마스크는 과거 1장 당 1000~2000원 선이었으나, 인터넷에서는 최하 5000원 이상으로 판매되고 있다. 이미 결제한 마스크를 수량 부족으로 일방적으로 취소시킨 뒤 추후 더 가격을 올린 뒤 다시 판매하는 등의 사례도 여전히 존재한다.

소비자시민모임이 지난달 1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4일 기준 소셜커머스(쿠팡·위메프·티몬)와 오픈마켓(11번가·G마켓) 등 5개 온라인 쇼핑몰에서 판매하는 KF94와 KF80 성인·어린이용 등 4개 보건용 마스크 가격은 2주 전(지난달 31일)보다 약 13~27% 상승했다. KF80어린이용이 2610원으로 27.2% 상승해 가장 많이 올랐다. 이어 KF94어린이용(3305원, 23.8%↑)와 KF80성인용(3099원, 16.4%↑), KF94성인용(3575원, 13.6%↑) 순이었다.

이외에 불안한 소비자 심리를 이용해 코로나 방독모자, 코로나 예방 그릇, 코로나 예방 주사, 코로나 예방 한약 등 검증되지 않은 마케팅이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1일에는 마스크 필터 인증서 등을 위조해 마스크에 부착하는 한지 필터를 기능성 보건용으로 속여 유명 온라인 쇼핑몰에 120만개를 유통한 업체가 경찰에 적발되기도 했다.

조윤미 씨앤아이소비자연구소 대표는 “코로나19 유행이 최근 심화되면서 기업들의 얄팍한 상술이 이어지고 있지만, 이 같은 행위는 향후 경제 회복 후 오히려 기업(이미지)에 해를 끼칠 수 있다”며 “불공정행위에 대해서는 소비자 상담센터 1372를 통해 적극적인 신고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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