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회장은 2일 오후 경기 가평군 신천지 연수원 ‘평화의 궁전’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신천지 성도라고 밝히지 못한 상태서 확진 판정이 나와 주위에 피해를 준 사례가 나온데 대해서 고개숙여 사죄한다"고 밝혔다.
또 31번 코로나 확진자를 언급하며 "국민 여러분들께 사죄말씀드린다"면서도 "'고의적'인 것은 아니지만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 우리도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막지 못했다"고 말했다.
1차로 말을 마친 이 총회장은 "사죄를 위해 엎드려 사죄하겠다"며 바닥에 엎드려 큰절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총회장의 태도는 '총회장님 특별편지'를 기점으로 180도 바뀌었다. 사죄한다며 절을 하던 모습은 사라지고 마치 교회에서 설교를 하는 모양새였다.
이 총회장은 "교회라하면 지도자는 부모와 같고 성도들은 자녀와 같다. 이와 같은 죽음에 이르기까지 무서운 병이 와서 돌고 있는데 어느 부모가 그냥 보고 있겠습니까"라면서도 "누가 이걸 고치고자 하게 하겠습니까. 이게 기막힌 사연이 아니겠습니까"라는 알 수 없는 발언을 내뱉기도 했다.
이어 "왕건이라는 왕은 병이 돌아서 자기의 군대까지 다 죽게 되었다고 하죠"라며 "왕건이 무릎을 꿇고 그 대적에 왕에게 그 병을 고치기 위해서 약을 구해와서 다 고친 바가 있다는 것을 본 적이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상황만 두고 본다면 정부에 무릎 꿇는 자신의 모습을 비유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의미 전달이 명확하지 않아 향후 또다른 논란을 부를 가능성도 있다. 특히 "이어 누가 잘못이고 잘잘못 따질 때가 아니다"라며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하늘도 하늘 일을 돌봐주고 도와주지 않겠냐"고 말해 주변을 아연하게 만들었다.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언제, 어디서 받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 총회장은 “감염 검사를 받으라고 연락이 와서 검사를 받았고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음성이라고 하는데 난 음성이 뭔지 모른다”는 이해할 수 없는 발언을 남긴 채 자리를 떠났다.
이 총회장이 '말실수'를 하기 전에 측근들이 서둘러 자리를 정리하는 모양새로 봐도 무방했다. 신천지 측은 이 총회장이 지난달 29일 코로나19 진단 검사에 응했고, 2일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예정된 오후 3시보다 조금 늦은 오후 3시12분에 시작해 3시36분까지 24분여간 진행됐다. 기자회견문을 읽는 동안 주변에서는 신천지 피해자들이 "자녀를 당장 집으로 돌려보내라" "종교 사기꾼 이만희"등의 소리를 지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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