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 굴뚝으로 배출되는 뜨거운 열과 이산화탄소를 농가 비닐하우스에 보내 재활용한다.
상상 속 이야기가 아니고 전라남도 환경산업진흥원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 시범적으로 추진하기로 해 주목된다.

여수산단 야경[사진=여수시 제공]
5일 전남환경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열은 탱코로리 같은 축열조에, 이산화탄소는 LPG통 같은 액화탄산 용기에 담아 활용한다.
뜨거운 열을 용기에 담고 하고 CO2를 액화하는 기술은 이미 개발됐지만 농가에 활용하기는 이번이 국내 최초다.
여수와 광양 석유화학산업 단지에서 나오는 열과 이산화탄소를 활용할 예정이다.
열은 폐열 재이용 기술을 통해 새로 개발한 온실가스 저감방법을 적용해 여수 광양지역 농가의 비닐하우스 겨울철 난방용으로 공급한다.
또 기후변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는 포집한 다음 순도 높은 이산화탄소로 가공해 농가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과 목포대가 함께 추진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진행한 ‘과학기술기반 지역수요맞춤형 R&D지원사업’으로 선정돼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60억 원이 투입됐다.
전남환경산업진흥원은 버려진 열을 시설하우스 겨울철 난방용으로 공급하게 되면 난방비를 절반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은 농업 분야의 새로운 이산화탄소 활용처를 발굴해 전라남도의 탄소 자원화 산업 활성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목포대학교는 산업단지 폐열과 이산화탄소를 사용해서 얻게 되는 시설작물별 생산성 향상과 온실가스 저감량을 객관적으로 측정해 새로운 온실가스 저감 방법론을 개발하는데 힘을 보태기로 했다.
이번 시범사업이 새로운 방법론으로 등록되면 여수 광양 산단 기업들은 앞으로 온실가스저감 목표 달성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연순 전남환경산업진흥원장은 “산업단지에서 버려지는 열은 에너지 낭비이자 환경오염의 주범이었다. 앞으로 꾸준히 연구해 국가 산업단지의 폐열, 온실가스를 100% 재활용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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