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친서교환 4일만에 또 발사체 발사…올해 첫 발사 이후 일주일만(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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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혜인 기자
입력 2020-03-09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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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 9일 오전 미상의 발사체 3발 발사…지난 2일 이후 일주일 만

  • 김정은·문재인 대통령 지난 4~5일 코로나19 위로 친서 주고 받아

  • 올해 2번째 발사체 발사…합동타격훈련 연장선·방사포 발사 가능성

북한이 9일 오전 올해 두 번째 무력시위를 감행했다. 이는 지난 4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위로 친서를 보낸 지 5일 만이자, 올해 첫 발사체 발사를 시행한 지난 2일 이후 일주일 만이다.

발사체 발사, 대남 비난 담화, 친서 외교 등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북한의 화전(和戰)양면전술이 펼쳐진 셈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우리 군은 오늘 오전 북한 함경남도 선덕일대에서 북동쪽 동해상으로 발사된 미상의 발사체 3발을 포착했다”며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의 발사체 발사는 올해 두 번째 발사이다. 합참은 지난 2일 북한이 원산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미상 발사체 2발을 발사했다고 전한 바 있다.

다음 날인 3일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전날(2일) 조선인민군 장거리포병구분대들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며 방사포 발사 소식을 전달했다.

당시 통신은 발사된 방사포에 대해 자세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그러나 북한 매체가 공개한 사진에 이동식발사차량(TEL)에 탑재된 원통형 발사관에서 쏘아 올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를 근거로 발사된 북한의 발사체가 지난해 10월 31일과 11월 28일에 발사된 ‘초대형 방사포’로 추정됐다.

특히 합참이 “북한이 미상의 발사체 2발을 20초 간격으로 연사했다”고 밝힌 것에 따라 북한이 지난해부터 시험해 오던 초대형 방사포의 연속 사격 시간 단축에 성공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북한은 지난해 초대형 방사포의 연속 사격 시간을 19분, 3분, 30초까지 단축한 바 있다.

우리 군 당국은 미국과 함께 이날 북한 발사체의 제원 등을 정밀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올해 첫 발사체 발사를 근거로 이번 발사도 지난달 28일에 있었던 합동타격훈련의 연장선일 가능성이 크다.

 

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일 전선 장거리포병구분대의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했다고 조선중앙TV가 3일 보도했다. 사진은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방사포 발사 장면으로, 이동식발사대(TEL) 위 4개의 발사관 중 1개에서 발사체가 화염을 뿜으며 치솟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지만 지난 4일과 5일 남북정상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위로 친서를 교환하고, 이를 통해 한반도 정세에 대해 논의한 뒤에 이뤄졌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지난 4일 문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에서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에 진솔한 소회와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김 위원장은 답보상태인 북·미, 남북 관계에 대해 답답함과 안타까움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의 친서는 그의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북한의 발사체 발사에 우려를 표명한 청와대를 향한 비난 담화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전달됐다.

한편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북한의 이런 움직임에 대한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병 주고 약 주고 정도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북한이 정면돌파전을 위한 군사훈련을 지적하는 남측에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위로 친서를 보내 한민족인 남측의 상황을 걱정하는 마음을 가졌다는 모습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북미, 남북 관계 파탄의 책임을 지지하고, 더 먼 미래를 보고, 대화의 끈을 계속 이어가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봤다.

김 교수는 “북측의 코로나 상황이 아직은 군사훈련을 할 정도이고 정면돌파전을 추진하는데 큰 장애물이 되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만약 경제로선 중심의 정면돌파전이 어려울 정도의 상황이 되면 우리가 내민 손을 마지못해 잡을 수도 있는 상황까지도 염두에 둔 것”이라고 추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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