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 상반기에 5G 스마트폰 1000만대 시대를 연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670만대)보다 50% 더 많은 양을 상반기에 판매한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스마트폰인 ‘갤럭시 S20’을 앞세워서 올해 본격적인 5G 영토 확장에 나선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글로벌 판매량 예상치는 4000만대 수준이다. 지난해 기준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 3억대의 약 13%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을 시작으로 글로벌 출시를 시작한 갤럭시 S20 시리즈와 5G를 적용한 갤럭시 A시리즈를 앞세워 5G 스마트폰 판매 1000만대를 상반기에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갤럭시노트20(가칭) 시리즈와 갤럭시폴드2까지 가세해서 5G 스마트폰 시장을 선점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특히 삼성전자의 텃밭인 베트남과 인도 시장 등에서도 조만간 5G 상용화가 예상되는 만큼 올해 5G 판매량은 하반기로 갈수록 많아지는 ‘전약후강’ 흐름이 예상된다.
지난해 5G 시장은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양분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670만대(43%)를 판매해서 약 530만대(34%)를 판매한 화웨이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스마트폰 최대 판매시장인 중국과 북미 시장의 5G망 서비스 지역이 늘어나고, 일본과 유럽 시장 등에서도 5G 상용화가 시작돼 사실상 ‘5G 원년’이라고 볼 수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전세계 5G 스마트폰 시장 규모를 2억2000만대로 예측했다. 지난해 대비 10배 이상 커진 수치다.
이준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기술전략팀장은 “2020년에는 전년 대비 2배 이상의 국가에 5G를 지원하는 갤럭시 기기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플래그십 제품인 갤럭시 S20을 통해 5G 대중화에 한 걸음 가겠다”고 지난 6일 뉴스룸에서 밝혔다.
지난해 연말 기준 5G가 상용화된 국가는 한국, 미국, 중국을 비롯해 약 22개 국가다. 올해 삼성전자는 텃밭인 인도와 베트남을 포함해 40개국 이상에서 5G 모델을 출시한다.
특히 수익성 확보가 중요한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과 갤럭시 플립 등 프리미엄급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IM 부문 무선사업부장(사장)도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언팩 행사에서 “크게 혁신과 협력, 효율 등 세 가지를 통해 스마트폰 산업의 위기를 재도약으로 전환시키겠다”며 향후 전략에 대해 설명한 바 있다. 프리미엄급 판매를 통해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고, 중국 시장 등에서는 저가폰 위주로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을 채택하겠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 수성은 쉽지않을 전망이다. 화웨이가 올해 중국시장에서만 1억대 이상의 5G 스마트폰을 출고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반면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서는 여전히 삼성전자가 우위를 보일 전망이다. 올 하반기 애플의 첫 5G폰인 아이폰12가 출시되면 본격적인 5G시장 패권 다툼이 일어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세계 각국의 통신사와 협력해, 5G 네트워크 구축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5위 이동통신사업자 US셀룰러와도 5G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올해 미국시장에서는 버라이즌·AT&T·스프린트를 포함해 총 4개 통신사업자를 통해서 5G폰 판매가 이뤄진다. 최근에는 뉴질랜드 최대 이동통신사업자 스파크와도 장비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전세계에서 5G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
코로나19로 전체 소비시장이 위축된 점은 5G 확산에 변수다. 전반적인 스마트폰 판매량 감소도 불가피하다. 한화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1분기 6300만대, 2분기 6800만대로 기존 예상대비 각각 10.0%, 10.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S20 5G는 전작인 갤럭시 S10보다 2배 많은 국가에서 5G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며 “삼성전자는 갤럭시 S20을 중심으로 올해 5G 대중화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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