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21대 총선에서 서울 격전지 중 한 곳은 바로 ‘광진을’이다.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은 각각 고민정 전 청와대 대변인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을 후보로 냈다. 이른바 ‘패기와 관록’의 대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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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당 인사하는 고민정. 고민정 전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이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입당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광진을 지역구는 ‘5선’인 추미애 의원의 입각(법무부 장관)으로 무주공산이 되면서 거대 양당의 최대 격전지로 급부상했다.
지난 4일 한국일보가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서울시 광진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유선전화면접 5.0% 무선전화면접 95.0% 비율,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오 전 시장은 38.5%를 기록했고, 고 전 대변인은 35.9%로 집계됐다.
두 사람은 오차 범위 내에서 초접전을 벌이는 양상이다. 오 전 시장은 지난 2018년 말 자유한국당에 입당해 정치 재개를 선언했다. 지난해 3월에는 황교안 대표와 당 대표를 놓고 겨뤘지만 고배를 마셨다. 당시 투표 결과 일반 국민투표에선 황 대표를 앞지르며 건재함을 과시하기도 했다.
오 전 시장은 지난해 1월부터 올해 1월까지 광진을 당협위원장을 맡았다. 1년간 전통시장 등을 돌며 바닥 민심을 훑는 등 광진구을에서 표밭을 다져왔다는 평가다.
오 전 시장이 ‘험지’로 통하는 광진을에서 당선되면 이후 유력 대권주자로 발돋움할 전망이다. 이에 오 전 시장은 이번 선거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고 전 대변인은 정치 신인이다. 지난 1월 청와대를 사직한 뒤 총선 출마 결심을 밝히는 페이스북 글에서 광진을에 위치한 자양동을 종점으로 하는 ‘721번 버스’를 언급해 광진을 출마 가능성이 점쳐졌었다.
민주당은 지난달 19일 광진을에 고 전 대변인을 전략공천했다. 광진을에 고 전 대변인을 공천한 배경에는 문 대통령의 국정 철학에 대한 높은 이해도, 신선함 등이 추 장관의 뒤를 이을 재목이라는 판단에서다.
앞서 고 전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세상에 쉬운 싸움이 어디 있겠는가”라며 “부딪혀 보지 않고 얻을 수 없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대한민국 정치의 희망을 광진을에서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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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접 기다리는 오세훈.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12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자유한국당 1차 공천 신청자 대상 후보자 면접을 위해 대기실에서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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