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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안준호 기자]
주식거래 활동계좌가 3000만개를 돌파하며 경제활동인구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사태로 증시 변동성이 커졌지만 주식거래 계좌 증가폭은 더욱 커졌다.
11일 금융투자협회와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3001만8232개로 집계됐다. 주식거래 활동계좌가 3000만개를 넘어선 것은 사상 처음이다.
주식거래 활동계좌는 예탁자산이 10만원 이상이고 6개월간 한 차례 이상 거래한 적이 있는 증권계좌다. 주로 개인 투자자가 증권사에 개설하는 위탁매매 계좌가 대부분이다.
2009년 말 1600만개 수준이던 계좌 수는 2012년(-27만4818개)과 2014년(16만7412개) 이외에는 매년 100만개 이상 증가했다. 특히 2018년과 2019년에는 200만개 이상 늘었다.
지난해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연말 기준 2935만6620개로 1년 전보다 233만5547개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준 국내 경제활동인구(2809만5000명)보다 126만개 많았다. 연말 기준 주식거래 활동계좌가 경제활동인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커진 올해도 신규 계좌 개설이 늘어나고 있다. 주식거래 활동계좌 수는 지난해 12월만 해도 9만300개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올해 1월에는 20만8000개, 2월에는 34만3000개가 늘어났다.
해외 주식 직접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며 해외주식 투자용으로 다른 증권사의 계좌를 새로 만드는 경우가 늘어났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결제금액은 217억4800만 달러로 사상 처음 200억 달러 고지를 돌파했다.
기업공개(IPO) 시장의 성장에 따라 공모주 청약이 증가한 것도 계좌 개설에 영향을 끼쳤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IPO 공모금액은 3조210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981억원(22%) 증가했다. 또한 증권사들이 개인 투자자 유치를 위해 주식 매매 위탁수수료 무료화 등 경쟁적으로 행사를 벌이며 영향일 끼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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