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연합뉴스]
중소기업·소상공인을 위해 마련된 중소벤처기업부의 정책자금 신청액이 한달 만에 5조원을 돌파했다.
코로나19로 소비가 급격히 위축되자 생계를 이어나가기 어려운 소상공인들이 대거 몰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기부는 급증하는 신청자들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코로나19가 확산 조짐을 보일 때부터 중소기업·소상공인의 어려움이 충분히 알려져 신청이 몰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정작 중기부의 정책자금 집행률은 10%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당장 어려움에 빠진 소상공인에게 지원된 실적은 한달 동안 5.4%에 불과하고, 금액으로 치면 4.6%에 머물렀다.
11일 중기부에 따르면, 10일 기준 중기부 산하 4개 기관(소벤처기업진흥공단,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지역신용보증재단중앙회, 기술보증기금)에 접수된 정책자금 신청 건수는 11만988건으로 집계됐다. 금액으로 5조2392억원이다.
기관별로는 △소진공(6만8833건, 3조5977억원) △지역신보(4만1143건, 1조3589억원) △중진공(773건, 2411억원) △기보(240건, 416억원) 등이다.
정책자금 신청을 받기 시작한 지난달 13일 이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신청자 수가 크게 늘었다.
지난달 25일 신청 건수는 4896건이었으나, 이달 5일 8942건으로 두배 가량 늘었다. 이튿날인 6일에는 하루 만에 신청이 1만540건이나 몰렸다. 9일에도 신청 건수가 1만4048건으로 더 늘었다.
신청자가 급증하는 상황은 코로나19 확산세가 점차 거세지던 지난달부터 예고돼 왔다.
하지만, 중기부는 11만건이 넘는 신청 건수 중 지원 실적은 불과 1만217건에 머물렀다.
신청자 대비 9.2% 수준이다. 액수로 치면 4667억원으로 신청 대비 8.9%다.
기관 별로는 △소진공 3726건 1648억원 △지역신보 5980건 1874억원 △중진공 331건 829억원 △기보 180건 316억원으로 집계됐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하는 소진공의 집행 실적은 5.4%, 신청 금액 대비 4.6% 수준이다.
일주일 전인 이달 4일 박영선 중기부 장관은 ‘착한 프랜차이즈와의 차담회’에서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소상공인들이 대출 말고 직접 지원을 원하는데 예산 당국 등의 입장을 고려해 그렇게 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말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중소기업, 벤처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피해를 최소화 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