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英, "더 많은 사람들이 가족 잃게 될 것"...美 결국 입국금지 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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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3-15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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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사흘 만에 추가 발표...영국·아일랜드도 17일부터 제한

  • 英, 지역감염 단계 인정..."이미 최대 1만명 감염됐을 수도"

영국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자 미국 정부는 결국 영국과 아일랜드를 여행제한 조치에 포함했다. 앞서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더 많은 사람이 가족 잃게 될 것"이라며, 지역감염으로 영국에서 최대 1만명이 감염됐을 수 있다는 추정을 내놨다.

외신들에 따르면, 14일(현지시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은 이날 "모든 보건 전문가들의 일치된 권고에 따른 조치"라면서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영국과 아일랜드를 미국 입국금지 대상에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 국가에 대한 입국금지 조치는 미국 동부시간 기준 17일 0시부터 시작한다.

지난 1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에서 13일 자정부터 30일간 유럽 내 26개 국가에 대한 미국 입국을 전격 중지했다. 당시 영국과 아일랜드는 제외했지만, 이들 두 국가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나자 결국 제한 조치에 포함한 것이다.

다만 미국 시민·영주권자 등은 영국과 아일랜드로부터 들어올 수 있지만, 지정한 공항을 거쳐야 하며 의료 검진과 14일 자가 격리 조치를 지켜야 한다. 이에 항공사들도 미국과 영국·아일랜드를 잇는 항공노선 축소에 들어갔다.

앞서 12일 존슨 영국 총리는 비상대책회의실(코브라·Cabinet Office Briefing Rooms)에서 코로나19 관련 긴급안보회의를 열고, 정부 대응 방향을 1단계 '억제'에서 2단계 '지연' 단계로 격상했다.

이날 회의 후 존슨 총리는 "한 세대 최악의 공중보건 위기다. 더 많은 사람이 가족 잃게 될 것"이라며 "가장 위험한 시기는 지금이 아니라 몇 주 뒤다. 얼마나 빨리 번지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패트릭 발란스 수석 과학고문은 "영국 내 실제 감염자 수가 이미 5000명에서 1만 명 사이일 가능성이 있다"며 "영국의 상황은 이탈리아와 비교해 4주 정도 뒤처져 있기에 10~14주 안에 확진 사례가 정점을 찍을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날 영국 정부는 감염 확산을 지연하기 위한 방안으로 학교 해외 견학 취소와 고령자 등의 크루즈 여행 자제를 당부했지만, 대형 이벤트 금지나 학교 휴업 등의 결정은 미뤘다. 이를 놓고 전문가들은 대응 조치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내놨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한국시간 15일 기준 영국에서는 지금까지 총 114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고, 21명이 사망했다.
 

지난 3일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중인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운데)와 패트릭 발란스 수석 과학고문(오른쪽), 크리스 위티 영국 정부 최고의료책임자(왼쪽) 모습.[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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