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보험사 당기순익 5조3367억원…2009년 이후 최저치

  • 생보사, 보증준비금 급증…손보사, 장기·자동차보험 손실 악화 영향

국내 보험사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년 만에 2조원가량 급감하며 2009년 이후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생명보험사는 번액보증준비금이 2조원을 돌파한 점이, 손해보험사는 실손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증가가 수익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보험회사 경영실적(잠정)'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6.8%(1조9496억원) 감소한 5조3367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09년(3조9960억원)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이 기간 생보사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2.8%(9185억원) 감소한 3조1140억원을 보였다. 손보사는 31.7%(1조311억원) 줄어든 2조2227억원이다.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한 데에는 보험영업손실이 크게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 기간 보험사의 보험영업손실액은 전년 동기 대비 3조6710억원 증가한 30조4401억원에 달했다.

생보사의 보험영업 손실액은 전년 동기 대비 7820억원 증가한 24조4198억원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사는 금리하락으로 인한 보증준비금이 상승하며 보험영업 손실액이 증가했다. 지난해 보증준비금은 2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00억원 증가했다. 생보사의 보증준비금이 2조원대를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손보사는 장기보험 사업비 증가와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등으로 보험영업손실이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손보사의 보험영업손실액은 전년 동기 대비 2조8890억원 증가한 6조211억원을 기록했다.

보험사의 수익성도 악화됐다. 지난해 보험사의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45%, 4.41%로 전년 대비 0.19%p, 2.25%p 하락했다.

수입보험료는 생보사와 손보사에서 모두 소폭 증가했다. 생보사의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전년 동기 대비 5.8% 증가한 117조2624억원을 보였다. 손보사는 4.9% 늘어난 95조4980억원이었다.

보험사의 총 자산은 전년 말 대비 83조6781억원(7.2%) 증가한 1238조9169억원이었다. 자기자본은 129조9865억원으로, 금리하락에 따른 매도가능증권 평가이익 증가(기타포괄손익) 및 이익잉여금 증가에 따라 전년 말 대비 15.9% 늘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영업손익 악화로 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며 "저성장·저출산·저금리의 3중고에 직면한 어려운 경영상황에서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영업위축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보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는 만큼, 보험사들이 외형확대만을 위한 과열경쟁을 지양하고 건전성 제고를 위한 내실있는 경영을 추구하도록 감독 및 검사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험사 당기순이익.[자료=금융감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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