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20일 코로나19 국내 첫 확진자 발생 후, 오는 19일이면 두달(60일)을 맞는다.
정부 대응기조는 ‘일상 유지’에서 ‘강력 대처’로 바뀌었고, 국민들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 확산세도 한풀 꺾였다.
정부기조의 변화에는 신천지대구교회라는 주요 변수가 있었다. 그전까지 정부는 국민들에게 일상유지를 거듭 강조했다.
지난달 12일 문재인 대통령은 서울 남대문시장을 방문해 상인들과 만나 정부의 지원책을 전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의 지원보다도 국민들이 하루빨리 과도한 불안감을 떨쳐내고 다시 일상 활동, 특히 경제 활동과 소비 활동을 활발하게 해 주는 것”이라며 “이것이 근본적인 대책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달 18일 31번 확진자를 시작으로 신천지대구교회, 청도대남병원 등에서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봇물 터지듯 나오면서 정부는 강력 대처로 기조를 바꿨다. 지난달 24일 하루 새 231명이 추가돼 누적 833명 등 확진자가 급증한 영향이었다.
이후 신규 확진자가 두 자릿수 이하로 줄어들긴 했지만 구로콜센터, 성남 은혜의강 교회 등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대구신천지교회 감염을 계기로 집단감염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17일 국무회의에서 비상경제회의 가동 방침을 밝혔다. 그만큼 최근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 국민 경제가 심각히 위협받는 지금의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범정부적 역량을 모아 비상한 경제상황을 타개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상경제회의는 비상경제시국을 헤쳐나가는 경제 중대본이며, 방역 중대본과 함께 비상국면을 돌파하는 두 축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비상경제회의가 곧바로 가동할 수 있도록 빠르게 준비해 달라”고 지시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어지며 국민들의 일상도 바뀌었다. 이날 교육부가 유치원·초·중·고 개학을 내달 6일로 추가 연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계속된 개학 연기로 학습 결손 및 돌봄 공백이 우려된다.
코로나19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각 지역별 심리 상담센터에 따르면 코로나 관련 상담 건수가 최근 2~3주 사이에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개 자가격리로 우울증이나 확진자와 일부 겹치는 동선 등으로 감염에 대한 심리적 압박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종식을 쉽계 예단할 수 없는 탓에 이 같은 일상 위축이 얼마나 계속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17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총 8320명으로 집계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84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하루 증가폭은 사흘째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신규 확진자는 지난 15일과 16일 각각 76명, 74명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사망자는 총 82명(공식 집계기준)이다. 완치해 격리 해제된 확진자는 264명이 늘어 총 140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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