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17세 사망 청소년, 검사만 13번…질본 “코로나19 아니지만 사인 파악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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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희 기자
입력 2020-03-1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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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남대병원, 초기 사망원인 '코로나19 폐렴에 의한 급성호흡부전'으로 작성

대구에서 사망한 17세 A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13번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병관리본부는 A군이 코로나19는 아니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방대본)는 19일 오후 2시 10분 정부오송청사에서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을 개최하고, A군에 대한 최종 코로나19 검사 결과가 음성이라고 발표했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브리핑에서 “A군의 경우 최종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지만 정확한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며 “전문가위원들과 코로나19와 관련해서만 음성으로 나온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13번이나 검사를 한 것과 관련해서는 “개인적으로 추정해보면, 의료기관 판단에 따라 검사를 했을 텐데, 검사를 많이 했다는 것은 검사항목(코로나19)에 대한 강한 진단적 의심을 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현재 영남대병원의 코로나19 검사실은 잠정 검사를 중지한 상태다. A군의 검사에서 한 번 양성 판정을 내린 만큼 코로나19 검사에 대한 오류의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이 같은 오류를 인지하지 못한 영남대병원은 A군의 사망원인을 ‘코로나19 폐렴에 의한 급성호흡부전’으로 당초 기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권준욱 부본부장은 “임상적 판단의 근거(검사)가 잘못됐다면, (사인도)맞는 판단은 아닌 것으로 당연히 생각할 수 있다”며 “방대본에서는 (사망원인이) 코로나19 방역과 직접 연관성은 없어 판단을 구해보지는 않았다”며 “혹시라도 가능하다면 중앙임상위원회와 이야기를 나눠볼 수는 있겠으나, 코로나19 방역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있지 않아 별도의 다른 차원에서 조치가 취해져야 될 영역”이라고 말했다.

유천권 방대본 진단분석관리단장은 “영남대병원은 검사 결과, 호흡기 검체에서는 12번이 음성으로 확인됐으나, 마지막으로 실시한 18일 13회차 검사에서는 소변과 가래로부터 부분적인 PCR(유전자 검사) 반응을 보여 질병관리본부에 검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이어 “질병관리본부는 미결정 반응을 보인 호흡기 세척물과 혈청, 소변 등 잔여검체를 인계받아 재분석을 시행했고 동시에 서울대학병원과 세브란스병원에서 동일검체를 의뢰해 검사를 했다”며 “그 결과, 모든 시험기관에서 코로나19가 검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질본이 검체를 의뢰한 영남대병원으로부터 검사 원자료를 제공받아 재판독한 결과, 환자 검체가 전혀 들어가있지 않은 대조군 검체에서도 PCR 반응이 확인됐다.

이에 따라 영남대병원 실험실이 오염됐거나, 기술 오류 등에 대한 미결정 반응 가능성에 대한 의심이 불거졌다.

유천권 단장은 “오늘 오전에 민관 진단검사 전문가로 구성된 코로나19 진단관리위원회를 개최해 위원회 전원이 실험실을 점검할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질본은 영남대 코로나19 검사를 오늘 오전 잠정 중단토록 했으며, 민관 전문가로 구성된 전문가단을 파견해서 실험실의 정도 관리를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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