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를 쓴다고 해도 출퇴근 시간 ‘지옥철‘을 타고 가다보면 언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대중교통 감소하는데 자가용 이용량 '나홀로 증가'
강씨처럼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을 출퇴근에 사용하는 사람들이 최근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서울시 자동차 통행량은 지난 1월 대비 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지하철과 버스 출근시간대 이용량은 각각 25.5%, 24.0% 감소했다. 대중교통 수단 등 다른 교통수단의 통행량이 1/4이나 줄었지만 자가용만큼은 오히려 증가한 셈.
전체 자동차 통행량은 감소했지만, 출퇴근 자가용 이용량은 거꾸로 증가했다는 통계도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전체 자동차 통행량은 1월 평소 대비 7.2% 줄었다. 평일 자동차 통행량은 평균 7.24% 감소했고, 토요일과 일요일 자동차 통행량은 각각 19.7%, 24.4% 감소했다.
재택근무로 인해 출퇴근 시간대 교통수요가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소폭이기는 하지만 자가용 통행량의 증가는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코로나19 이후 출퇴근길 일부구간 속도 감소
임대경씨(39세)는 경수대로와 시흥대로, 신길로와 여의대로를 거쳐 안양에서 마포구로 출근한다. 임씨는 "평일 출퇴근 시간에 확실히 통행량이 늘었다고 느낀다"면서 "출근 시간이 빠른 편이라 출근 때는 별 차이를 못 느끼는데, 오후 5시 퇴근 때는 코로나19 이전보다 10~20분 정도 더 걸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은 단순히 임씨의 생각만은 아니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심각 단계로 들어선 2월 5주차 금요일과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1월의 금요일을 비교해 본 결과, 오전 7~9시 올림픽대로영동대교남단 상행구간 통행속도는 1월 17일보다 평균 26.91㎞/h 느렸다. 2월 28일 금요일 여의대로 마포대교 양방향 통행속도 또한 1월 17일 금요일 같은 시간대보다 약 5.42㎞/h 느렸다.
◆ 주차장 부족, 사고 증가… 달갑지 않은 부산물
이처럼 출퇴근 자가용 이용이 늘어나면서 달갑지 않은 문제도 생기고 있다. 평소라면 아파트 주차장에 서 있어야 할 차들이 시내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당장 주차장이 부족해졌다.
종각에 위치한 G빌딩의 주차관제실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 비해 출근 시간 자동차 대수가 30% 정도 늘었다"면서 "빌딩 주차장이 꽉 차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요즘에는 재택근무를 하는 업체가 많은데도 차가 워낙 많아 주차난이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광화문의 T빌딩 주차관제실 관계자도 출근 시간 주차장이 꽉 찬다며 입을 모았다. 그는 "주차장이 7층까지 있어 오전 10시에 꽉 차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코로나19 발생 이후 꽉 차고 있다"면서 "출퇴근시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10~20%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도 늘어났다. 평소 운전을 하지 않던 사람들이 부득이 차를 끌고 나오다 보니 운전이 서투르기 때문이다.
임씨는 "요즘 '초보운전' 스티커를 부착했거나 느리게 가는 차들이 종종 보이는 것 같다"면서 "차를 안 쓰다가 코로나19 이후 운전대를 잡은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고도 늘었다.
지난 2월 손해보험사들의 교통사고 접수 건수도 다소 증가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과 DB손보, KB손보 3사의 2월 교통사고 접수 건수는 28만8666건으로, 지난해 2월(27만5066건) 대비 5.0%(1만3800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다소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상위 6개 손보사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의 2월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7%로 전년 동월 대비 0.9~2.6%포인트 상승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출퇴근시 자차 운행이 늘어 사고가 늘어난 영향과 보상원가가 상승한 측면이 손해율 상승에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주차비… 의외의 부담
코로나19 이후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 가운데는 주차 공간과 주차비를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강남구에서 근무하는 강민석씨는 "비교적 저렴한 공영주차장은 대기자가 70명이 넘는다"면서 "'감염병 예방 차원이다' 생각하며 16만5000원을 내고 회사 근처 유료주차장에 주차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차비 우려 때문에 꾸준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들도 있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강남구로 출근하는 이영찬씨(34세)는 "출근길버스에 사람이 붐벼 불안할 때가 있다"면서 "자가용을 이용하고 싶긴 하지만 워낙 주차 공간이 협소해 자가용을 가져올 수가 없다"고 말했다.
종로구에 위치한 한 빌딩의 주차관제실 관리자는 "빌딩 주차 공간이 워낙 협소해 코로나19 이후 빌딩으로 출퇴근하는 차들이 특별히 늘어나거나 줄어들지는 않았다"면서 "빌딩에 주차가 가능하지 않은 경우 주차비 걱정에 차를 가져올 생각을 안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강씨처럼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을 출퇴근에 사용하는 사람들이 최근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자동차 통행량은 감소했지만, 출퇴근 자가용 이용량은 거꾸로 증가했다는 통계도 있다. 서울시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전체 자동차 통행량은 1월 평소 대비 7.2% 줄었다. 평일 자동차 통행량은 평균 7.24% 감소했고, 토요일과 일요일 자동차 통행량은 각각 19.7%, 24.4% 감소했다.
재택근무로 인해 출퇴근 시간대 교통수요가 감소한 것을 감안하면 소폭이기는 하지만 자가용 통행량의 증가는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코로나19 이후 출퇴근길 일부구간 속도 감소
임대경씨(39세)는 경수대로와 시흥대로, 신길로와 여의대로를 거쳐 안양에서 마포구로 출근한다. 임씨는 "평일 출퇴근 시간에 확실히 통행량이 늘었다고 느낀다"면서 "출근 시간이 빠른 편이라 출근 때는 별 차이를 못 느끼는데, 오후 5시 퇴근 때는 코로나19 이전보다 10~20분 정도 더 걸리는 편"이라고 말했다.
‘평소보다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은 단순히 임씨의 생각만은 아니다.
서울시 교통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가 심각 단계로 들어선 2월 5주차 금요일과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1월의 금요일을 비교해 본 결과, 오전 7~9시 올림픽대로영동대교남단 상행구간 통행속도는 1월 17일보다 평균 26.91㎞/h 느렸다. 2월 28일 금요일 여의대로 마포대교 양방향 통행속도 또한 1월 17일 금요일 같은 시간대보다 약 5.42㎞/h 느렸다.
◆ 주차장 부족, 사고 증가… 달갑지 않은 부산물
이처럼 출퇴근 자가용 이용이 늘어나면서 달갑지 않은 문제도 생기고 있다. 평소라면 아파트 주차장에 서 있어야 할 차들이 시내로 쏟아져 들어오면서 당장 주차장이 부족해졌다.
종각에 위치한 G빌딩의 주차관제실 관계자는 "코로나 이전에 비해 출근 시간 자동차 대수가 30% 정도 늘었다"면서 "빌딩 주차장이 꽉 차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요즘에는 재택근무를 하는 업체가 많은데도 차가 워낙 많아 주차난이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광화문의 T빌딩 주차관제실 관계자도 출근 시간 주차장이 꽉 찬다며 입을 모았다. 그는 "주차장이 7층까지 있어 오전 10시에 꽉 차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코로나19 발생 이후 꽉 차고 있다"면서 "출퇴근시 자가용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10~20%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고도 늘어났다. 평소 운전을 하지 않던 사람들이 부득이 차를 끌고 나오다 보니 운전이 서투르기 때문이다.
임씨는 "요즘 '초보운전' 스티커를 부착했거나 느리게 가는 차들이 종종 보이는 것 같다"면서 "차를 안 쓰다가 코로나19 이후 운전대를 잡은 사람들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사고도 늘었다.
지난 2월 손해보험사들의 교통사고 접수 건수도 다소 증가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과 DB손보, KB손보 3사의 2월 교통사고 접수 건수는 28만8666건으로, 지난해 2월(27만5066건) 대비 5.0%(1만3800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다소 상승했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 상위 6개 손보사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보험,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등의 2월 평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6.7%로 전년 동월 대비 0.9~2.6%포인트 상승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출퇴근시 자차 운행이 늘어 사고가 늘어난 영향과 보상원가가 상승한 측면이 손해율 상승에 함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생각지도 못했던 주차비… 의외의 부담
코로나19 이후 자가용으로 출퇴근하는 직장인들 가운데는 주차 공간과 주차비를 우려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강남구에서 근무하는 강민석씨는 "비교적 저렴한 공영주차장은 대기자가 70명이 넘는다"면서 "'감염병 예방 차원이다' 생각하며 16만5000원을 내고 회사 근처 유료주차장에 주차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차비 우려 때문에 꾸준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직장인들도 있었다. 코로나19 이후에도 대중교통을 이용해 강남구로 출근하는 이영찬씨(34세)는 "출근길버스에 사람이 붐벼 불안할 때가 있다"면서 "자가용을 이용하고 싶긴 하지만 워낙 주차 공간이 협소해 자가용을 가져올 수가 없다"고 말했다.
종로구에 위치한 한 빌딩의 주차관제실 관리자는 "빌딩 주차 공간이 워낙 협소해 코로나19 이후 빌딩으로 출퇴근하는 차들이 특별히 늘어나거나 줄어들지는 않았다"면서 "빌딩에 주차가 가능하지 않은 경우 주차비 걱정에 차를 가져올 생각을 안 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