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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코로나19 역유입 따른 2차 감염 발생…재확산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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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재호 특파원
입력 2020-03-22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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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터키 다녀온 여성, 접촉자 1명 감염시켜

  • 우려가 현실로, 지역사회 2차 확산 가능

  • 전문가 "완치 후에도 재감염될 수 있어"

광저우 위생건강위원회가 홈페이지를 통해 코로나19의 해외 역유입에 따른 2차 감염 발생 소식을 전했다.[사진=광저우 위생건강위원회 홈페이지]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해외 역유입에 따른 2차 감염이 발생하면서 비상이 걸렸다.

완치 후에도 다시 감염될 가능성이 있는 데다, 후베이성 우한에서는 확진자 통계 조작 의혹까지 불거져 코로나19 재확산에 대한 공포가 커지고 있다.

22일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는 46명으로, 이 가운데 45명이 역외 유입 사례였다.

나머지 한 명은 해외에서 입국한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2차 감염자였다. 해외 역유입에 따른 2차 감염이 공식 통계에 포함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차 감염자가 발생한 광저우 위생건강위원회는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4세 남성 진(金) 모 씨에 대해 역학조사를 하던 중 터키 출장을 다녀온 34세 여성 린(林) 모 씨와의 접촉 사실을 알게 됐다.

의류 도매업에 종사하는 린(林) 씨는 1월 22일부터 지난 8일까지 터키 이스탄불에 출장을 갔고 9일 광저우로 입국했다. 당시 체온은 정상이었고 중점 관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자택에서 머물다가 21일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광저우 위건위는 "역학조사 결과 진 씨는 터키에서 유입된 확진자 린 씨의 밀접 접촉자로, 해외 역유입 관련 병례에 속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두 사람이 언제 어디서 접촉해 2차 감염이 이뤄졌는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중국은 지난 18일부터 사흘 동안 국내 감염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해외에서 역유입된 확진자는 계속 늘어 전날 기준 314명으로 증가했다.

역유입 차단을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우려했던 2차 감염 사례가 나오면서 방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3개월 가까이 고강도 통제 조치를 지속한 끝에 잦아들기 시작한 코로나19의 재확산이 우려되는 탓이다.

완치된 환자가 코로나19에 다시 감염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도 불안감을 키운다.

중국 내 코로나19 최고 권위자로 꼽히는 중난산(鐘南山) 중국공정원 원사는 지난 18일 광저우에서 열린 한 회의에서 "(바이러스의) 근원을 차단해 예방하는 게 가장 효과적인 방역"이라며 "집단 면역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는 전파력이 강하고 치사율이 높은 질병"이라며 "한 번 앓은 뒤 항체가 형성돼 재감염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고 지적했다.

역유입 확진자를 통한 2차 감염자 중 아직 보고되지 않은 사례도 존재할 수 있다.

당국이 발표하는 통계의 투명성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여전히 나온다. 최근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후베이성 우한의 확진자 통계가 조작됐다는 폭로가 잇따르고 있다.

자신을 후베이 지역 기자라고 소개한 한 누리꾼은 일부 병원이 확진 판정을 하지 않기 위해 발열 환자 치료를 거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한 병원에서 하루에 확진자 100여명이 발생했지만 보건 당국에 보고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이에 우한시 당국은 "최근 신규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고 각 의료기관은 법에 따라 보고를 하고 있어 코로나19 통계는 객관적"이라고 반박했다.

한 중국 소식통은 "해외 역유입 확진자를 통한 2차 감염이 현실화한 만큼 사회적 공포가 커질 수 있다"며 "조업 재개와 정상 출근을 독려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떤 대응책을 내놓을 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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