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올해 2분기까지 글로벌 경제에 역성장이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베어링자산운용의 리서치 조직 베어링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BII)의 크리스토퍼 스마트 대표는 27일 보고서를 통해 "2분기 성장률은 마이너스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으며, 두 자리수의 역성장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토퍼 대표는 "국제통화기금(IMF)은 연초 글로벌 경제가 올해 3.3%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으나 현재는 경기침체 기준인 2.5% 이하로 떨어질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며 "경기침체는 실업, 채무 불이행, 파산 등으로 이어질 것이며 항공과 관광, 리테일 등 취약 산업들이 긴급 수혈을 받을 수 있겠지만 상당한 피해가 예상된다"고 지적했다.
각국 정부가 공격적 대응에 나서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봤다. 그는 "적어도 3분기가 되면 코로나19에 대한 이해가 높아지며 검사 절차의 개선 및 추가적인 인공호흡기 확보 등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바이러스 추적, 관리 수단은 빨리 개발될 것이며 가을에는 신규 감염이 다시 늘어난다 하더라도 경제는 정상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크리스토퍼 대표는 특히 한국 정부의 바이러스 대처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최근 아시아에 전개되는 상황들로 미루어 보면 희망적인 기대를 가져도 좋을 듯하다"며 "(한국은)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 사태를 겪으며 터득한 검사와 모니터링 경험의 결과로 성공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세계 곳곳의 민주주의 정부들도 정치적 결단 및 사회적 결속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나서며 '사회적 거리두기'가 확산되고 있다"며 "인프라가 열악한 개도국들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들 국가는 바이러스 대응에 공격적으로 임하고 있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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