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에 따르면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달 31일 국무원 상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중소기업 대출을 주로 지원하는 중소은행을 중심으로 선별적으로 지준율을 인하할 것임을 예고했다.
시장은 총리가 직접 지준율 인하를 언급한만큼 관례대로 인민은행이 오는 3일쯤 지준율 인하의 구체적 내용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중국이 올 들어서만 벌써 세 차례 지준율 인하를 단행하게 되는 셈이다. 중국은 지난달 16일에도 코로나19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중소기업을 위한 선별적 지준율 인하를 단행했다. 올 들어 두 차례 지준율 인하로 시장엔 이미 약 1조3500억 위안(약 232조원) 장기자금이 풀렸다.
이날 회의는 지준율 인하 외에도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한 은행권의 대출 여력을 넓혀주기 위한 조치를 대거 쏟아냈다.
또 회사 신용채 발행을 통한 순차입을 지난해보다 1조 위안 추가로 늘리고, 중소기업의 연간 매출채권 담보대출도 8000억 위안으로 배정했다.
아울러 재정 정책 측면에서 국무원은 인프라 투자 조기 집행을 독려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국무원은 지방정부에 특수목적채권 발행 한도를 추가로 사전 배정해주기로 결정했다. 추가 배정액은 추후 공개된다. 이밖에 전기차 보조금 지급과 차량 구매세 감면 정책 2년 연장 등의 자동차 소비 부양책도 쏟아냈다.
국무원 회의는 이날 "국내외 전염병 확산세와 글로벌 경제무역 상황의 급격한 변화가 중국 경제발전에 심각한 충격을 입히며 새로운 도전이 되고 있다"며 "재정·통화정책 조절강도를 한층 더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내수 확대, 기업 생산재개 촉진, 일자리 보장, 중소기업 난관극복을 위해 다방면에서 조치를 내놓을 것임을 강조했다.
이처럼 최근 중국 당·정은 잇따라 최고위급 회의를 열고 강도 높은 부양책을 예고하고 있다. 모두 코로나19 방역 성과를 바탕으로 중국 경제 살리기에 적극 나서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다.
앞서 지난달 27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주재로 열린 중앙정치국회의에서도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공격적인 통화·재정 부양책을 예고했다. 구체적으로 재정적자 확대와 더불어 특별국채와 지방정부 특수목적채권 대거 발행하고, 온건한 통화정책 기조에 유연성을 더 강화해 시장금리 인하를 유도할 것임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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