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확진자 줄었지만 경로 파악 안돼...폭풍 전야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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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입력 2020-04-17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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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전 세계로 확산...K-방역 모델 공유할 방안 마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17일 현재 상황을 '폭풍 전야의 고요함'에 비유했다. 확진자 수가 줄었지만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4월 들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확산세가 확연히 줄었다"며 "신규 확진자는 어제까지 4일 연속으로 20명대에 머물렀는데, 여기에서 해외 유입 요소를 제외하면 한 자릿수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내용을 살펴보면 이는 마치 폭풍전야의 고요함처럼 느껴진다"라며 " 숫자는 적지만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정 총리는 "지역사회나 해외입국자에 의한 무증상 감염이라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라며 "행락철을 맞아 사회적 거리두기가 많이 느슨해진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계부처와 지자체는 당장 신규 확진자가 줄었다고 방심하는 일 없이 철저히 방역에 임해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K-방역 모델을 세계와 공유하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우리의 방역 모델에 대해 전 세계가 관심을 갖고 주목하고 있다"라며 "광범위한 진단검사로 조기에 환자를 찾아내서 지역사회로부터 격리하고,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역학 조사를 통해 확진자의 접촉 경로를 밝혀내 투명하게 공개하는 전략이 대표적인 K-방역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해외에서는 정확도 높은 진단키트,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드라이브 스루와 워크 스루 검사, 시민의 자발적 참여와 협조를 바탕으로 한 자가진단 애플리케이션(앱) 활용, 병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생활치료센터 도입, 질서 정연했던 전국 단위 선거 방역 등은 개발도상국뿐 아니라 선진국들까지도 벤치마킹 대상으로 삼고 있다.

정 총리는 "코로나19는 전 세계 인류가 공동으로 마주하고 있는 위기"라며 "우리나라 상황이 안정된다고 하더라도 해외 유행이 계속되면 안심할 수 없다"고 긴장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광범위한 국제적 공조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라며 "외교부는 코로나19 극복 지원을 위해 우리의 K-방역 모델을 세계와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추진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17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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