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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벤펀드로 뜬 에셋원운용 직판인가 반납… 적자·자본잠식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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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미 기자
입력 2020-04-2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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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에셋원자산운용이 코스닥벤처펀드로 이름을 날려왔지만, 재무구조 악화 속에 펀드직접판매인가를 스스로 반납했다. 회사는 해마다 이어져온 적자로 자본잠식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금융당국은 자산운용사 건전성 확보 차원에서 업무인가마다 최소 자본금을 정해 규제한다.

23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에셋원자산운용은 이달 16일자로 일반·전문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집합투자증권판매업무(펀드판매)인가를 자진 폐지했다. 에셋원자산운용 관계자는 "당분간 영위할 계획이 없어 내부적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답했다. 필요성이 사라진 업무 라이선스를 반납했을 뿐이라는 것이다.

증권가에서 보는 눈은 다르다. 자산운용사가 특정업무인가를 자진폐지하면 1년 동안 재진입할 수 없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라이선스 유지 비용도 따로 없다"며 "흑자 전환이 요원한 상황에서 선제적으로 경영상 판단을 내린 걸로 보인다"고 했다.

자산운용사는 최소 자본금 요건에 따라 할 수 있는 업무도 달라진다. 에셋원자산운용 자본금은 2019년 말 125억원이었다. 당시 보유한 업무인가도 집합투자증권판매업(최소 자본금 10억원)과 집합투자증권투자중개업(10억원), 집합투자업(80억원), 투자자문업(2억5000만원), 투자일임업(5억원), 전문사모집합투자업(10억원)을 합쳐 107억5000만원으로 요건에 들어맞았다.

하지만 이 회사 자본잠식률은 같은 시기 40%에 가까웠다. 자본금이 125억원에 달했지만, 약 50억원은 잠식됐다는 이야기다. 그나마 자본잠식률이 나아지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자본잠식률은 2017년 51.69%, 이듬해 57.19%, 2019년에는 39.68%를 기록했다.

회사는 2019년까지 11년 동안 한 차례도 빠짐없이 적자를 냈다. 2019년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11억원을 기록했다. 누적 결손금은 128억원에 달한다. 올해 상황도 녹록지 않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자산운용업계가 전반적으로 고전하고 있다.

에셋원자산운용은 2000년 세워져 20년 넘게 영업해온 회사다. 2017년에는 대주주가 파인브릿지인베스트먼트에서 로건패스사모투자합자회사로 바뀌었다. 동양자산운용 출신인 백창기 대표와 오의균 채권운용본부장은 당시 영입한 인사다.

에셋원자산운용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공모 펀드는 총 26개다. 2018년 4월 정부 주도로 나온 코스닥벤처펀드를 통해 경쟁사보다 월등한 수익률을 올리면서 이름을 알렸다. 펀드 사무관리회사 신한아이타스에 따르면 이 펀드는 설정일부터 전날까지 수익률 22.66%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주식시장 침체를 감안하면 눈에 띄는 성적이다. 비슷한 시기 경쟁사 코스닥벤처펀드는 대부분 손실을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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