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I, 사흘 만에 15달러 붕괴'...유가 또다시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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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0-04-2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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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달러 뚫지 못하고 결국 하락세...15달러 붕괴

  • '수요 급감·공급 과잉·저장고 부족' 악재 여전해

국제유가가 또다시 불안한 모습이다.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이 사흘 만에 15달러 선이 붕괴하면서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우리 시간 27일 오후 5시 6월 인도분 WTI 선물은 전장 뉴욕 종가보다 13.22%(2.24달러) 하락한 14.7달러에 거래 중이다.

전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WTI는 소폭 하락해(1.83%) 16.63달러에 장을 마친 후, 아시아 시장에서 내림세를 키워갔다. 결국 이날 오후 2시 30분경 11.57%(1.96달러)나 폭락하며 15달러 선이 무너진 14.98달러를 기록했다.

WTI 선물 가격은 지난 20일 거래일 만기로 5월물에서 6월물 갈아타기 현상으로 동반 하락한 후, 22일과 23일 각각 37.66%와 19.74%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에 21일 10.01달러에서 23일 16.5달러까지 고속 상승하며 유가 안정세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6월물 WTI는 24일 16.94달러에 거래를 마쳤지만 이후 하락세를 찍으며 결국 17달러를 뚫지 못했다.

다만, 유가 불안의 근본적인 원인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 결국 국제유가의 발목을 잡았다.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수요가 급감한 상태에서 과잉 공급이 계속되면서 원유 저장고 부족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0일에는 5월물 WTI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골드만삭스를 비롯해 전문가들은 전 세계 원유 저장고 용량이 3∼4주 이내인 5월 말이나 6월 초 한계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제프 커리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공급이 수요와 같아지기 전까지 원유 가격은 곤두박질치면서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시각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6월물 브렌트유는 전일 종가(24.81달러)보다 4.88%(1.21달러) 빠진 23.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27일 오후 6월물 WTI 선물 가격 추이.[자료=시황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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