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 패션업계] '방구석 패션위크'로 활로 개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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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지 기자
입력 2020-04-2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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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패션위크, 2020년 가을·겨울 패션쇼 디지털 컬렉션 개최

  • K패션오디션도 온라인 패션위크로 진행…일반인 참여도 활발

 

'미스지 컬렉션'의 지춘희 디자이너.[사진=서울디자인재단 제공]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스톱 됐던 국내 각종 패션 행사들이 언택트 비즈니스로 활로를 찾는다. 이른바 '방구석 패션위크'로 불리는 온라인 패션위크를 진행하는 형식이다.

서울패션위크 주최사인 서울디자인재단은 28일 한국 패션 디자이너들의 2020년 가을·겨울 패션쇼를 디지털 영상 컬렉션으로 개최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열릴 예정이었던 '2020 F/W 서울패션위크'에 참여할 예정이었던 140여개 브랜드와 디자이너를 대상으로 온라인 홍보와 해외 바이어 온라인 수주상담도 제공한다. 6개월 이상 컬렉션 발표를 준비해왔지만 코로나19로 패션위크가 갑자기 취소되면서 홍보 및 해외 비즈니스를 할 기회조차 잃은 브랜드에 대한 자구책을 마련한 것이다.

서울디자인재단은 '2020 F/W 서울패션위크 및 제너레이션 넥스트'에 선정된 디자이너 중 49개 브랜드 아틀리에로 찾아가 인터뷰와 모델 피팅 현장을 영상으로 제작, 서울패션위크 인스타그램, 유튜브, 페이스북 등을 통해 홍보한다.

해외 비즈니스 성과를 기대하는 서울컬렉션 및 제너레이션넥스트, 트레이드쇼 선정 브랜드 88개를 위한 온라인 수주 상담도 5월 말까지 진행한다. 최근까지 서울패션위크에 초청됐던 해외 유력 바이어 230여명에게 브랜드의 컬렉션 룩북을 발송, 수주상담 계약을 희망하는 경우 개별 연락을 통해 진행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온라인 촬영에 참여한 이무열 디자이너는 "코로나19 사태로 브랜드를 알릴 기회가 차단돼 아쉽던 차에 이번 촬영을 통해 컬렉션뿐만 아니라 브랜드를 알릴 수 있었다"며 "영상을 통해 브랜드의 철학과 컨셉 등을 효과적으로 전달 할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최경란 서울디자인재단 대표는 "위축된 패션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영향력 있는 국내외 패션 편집숍, 글로벌 이커머스와의 팝업스토어 등 디자이너 브랜드 지원책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고 전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글로벌 브랜드 육성·기반 조성사업 일환으로 지난해 첫발을 뗀 'K패션오디션'도 올해 언택트 방식으로 진행했다. '온라인 패션위크'와 '방구석 패션쇼' 형식으로 23일부터 시작했다.

온라인 패션위크는 23일부터 26일까지 지난해 선정된 'K패션오디션' 수상 브랜드를 중심으로 열었다. 네이버 디자이너윈도와 함께 온라인상에서 가을·겨울 컬렉션을 공개하고 할인된 가격으로 선주문을 받았다. 그리디어스·더스튜디오케이·두칸·라이·뮌·분더캄머·얼킨·유저·제이청·카이·컴스페이스1980·티백·홀리넘버세븐 등 13개 브랜드가 참여했다.

바이어가 중심이 되는 기존 패션위크와 달리 온라인으로 접속 가능한 모든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패션쇼 형식은 아니지만, 가을·겨울 신제품을 미리 보고 할인된 가격으로 선주문까지 할 수 있는 특별 기획전인 셈이다. 코로나19로 국내 판로 개척이 어려운 디자이너들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방구석 패션쇼는 23일 오후 9시 30분부터 네이버 셀렉티브 채널에서 진행했다. 디지털 크리에이터 챌미, 디자이너 계한희, 박윤희, 이무열, 이성동, 최경호가 참여하는 라이브 방송 형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초기 단계라 엄청난 흥행을 몰고 오진 못했지만 이런 시도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대비할 수 있는 좋은 사례로 꼽힌다"고 말했다.

한편, K패션오디션의 2020년도 신규 브랜드 선발은 올 하반기에 개최되는 '2020 트렌드페어' 참가 브랜드 심사를 통해 진행될 예정이다. 브랜딩, 커뮤니케이션 능력, 세일즈 마케팅 역량 등을 심사해 12월 초 최종 수상자를 선발한다. 트렌드페어는 추후 K패션오디션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신청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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