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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KT 구현모의 특명 "코로나19로 위기 빠진 급식업체 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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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아 기자
입력 2020-04-28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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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온라인 개학으로 어려움 처한 급식 납품업체 지원 행사

  • KT임직원에 할인된 가격으로 '농산물 꾸러미' 온·오프라인서 판매

28일 오전 10시, 서울 한복판에 위치한 광화문 KT 본사 주차장 한쪽에 장터가 열렸다. 박스가 곳곳에 쌓인 민트색 천막 안에선 KT 직원들이 버섯과 고사리, 대파 등 산지에서 갓 생산된 친환경 농산물을 포장해 판매할 준비에 한창이었다.

이날 행사는 각 학교에 친환경 채소 등 재료를 납품하는 급식업체들을 돕기 위해 KT가 마련했다. 코로나19로 각급 학교가 온라인 개학을 맞으면서, 급식용 식자재를 납품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는 업체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서울시 학교급식을 총괄하는 서울 친환경 유통센터에 따르면, 서울 전체 급식 납품업체의 3~4월 피해액은 84억원 수준에 이른다. 납품업체뿐만 아니라 농가도 재배한 채소를 납품할 곳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는 상황이었다. 

28일과 29일에 열리는 오프라인 행사에선 KT 임직원을 대상으로 급식용 채소 꾸러미 총 1000박스를 판매한다. 꾸러미는 총 두 가지로, 나물과 느타리버섯 등이 포함된 A세트와 감자와 방울토마토가 포함된 B세트다. A세트와 B세트 모두 2만원 상당의 채소로 구성됐지만 KT 임직원은 1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나머지 1만원은 KT가 업체 살리기의 일환으로 준비할 지원금으로 활용된다. KT그룹 온라인 사내 복지몰에서도 내달 6일부터 15일까지 10일간 꾸러미 5000개를 추가로 판매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구현모 KT 사장이 최근 코로나19로 급식 납품업체들이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을 듣고 직접 내놓은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구 사장은 KT와 임직원이 함께 참여해 코로나19 극복에 나설 수 있는 행사를 진행하자는 취지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지난달 광화문과 우면동 KT 사옥 인근 식당에서 도시락을 구매해 사내 식당에서 판매한 '사랑나눔 도시락 캠페인'도 KT 임직원이 함께 돕자며 제안한 구 사장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판매가 시작된 오전 11시 전부터 KT 사내직원들이 꾸러미를 사기 위해 길게 줄을 섰다. 천막에서 꾸러미를 구매한 직원들은 주차장 한쪽에 마련된 포장코너에서 박스에 채소를 옮겨 담고 포장했다. 오프라인 판매가 마무리된 오후 2시경엔 현장 판매물량도 모두 소진됐다.

이번 농산물 꾸러미를 준비한 농업회사법인 웰팜넷의 양승기 대표는 "매출이 절반 이상 급감한 상황에서 열린 이번 행사는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됐다"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친환경 채소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좋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채욱 KT 사회공헌팀 팀장은 "'마음을 담다'라는 KT 캐치프레이즈에 맞게 KT와 임직원이 함께 힘을 합쳐 코로나19를 극복하자는 취지로 진행된 행사"라며 "이후에도 코로나19 극복을 도울 수 있는 행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8일 KT 직원들이 온라인 개학으로 어려움을 겪는 급식 납품업체를 지원하기 위해 '사랑의 농산물 꾸러미'를 구매하고 있다. [사진=KT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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