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육아휴직 권장·정시 퇴근, 저축은행 업계도 '워라밸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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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기자
입력 2020-05-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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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T친애저축은행, 남성 육아휴직 비중 20% 넘어

  • 페퍼저축은행, 가족 건강검진 비용 50만원

직장 내 근무환경과 복리후생 변화를 통해 워라밸 문화를 정착시키는 기업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저축은행 업계도 워라밸 대열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육아휴직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하거나, 정시퇴근을 제도적으로 못박는 등 달라지는 인식 변화에 발맞춘 근무환경을 도입하고 있다.

30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JT친애저축은행과 SBI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다양한 복리후생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JT친애저축은행은 금융업계의 보수적인 분위기를 깨고 남성 임직원의 육아휴직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지난 2013년부터 올해 2월 중순까지 전체 육아휴직자 134명 중 남성 육아휴직자가 20%를 넘는 28명(20.9%)에 달했다.
이는 동종업계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한국고용정보원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금융업계 전체 육아휴직자는 8만5726명이며 이 중 남성은 2214명으로 2.6%에 불과했다. JT친애저축은행은 남성 직원들의 휴직기간도 평균 7개월로,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발표한 남성 직장인 평균 육아휴직 기간인 5.8개월보다 1.2개월 더 길었다.

가족과 함께 ‘저녁 있는 삶’을 보낼 수 있도록 정시 퇴근 및 휴가를 권장하는 저축은행도 있다. SBI저축은행은 매주 수요일을 정시에 퇴근하는 '가정의 날'로 지정해 임직원들의 빠른 귀가를 독려하는 한편 가족과 함께 이용하도록 콘도·리조트와 같은 휴양시설을 제공하는 등 가족친화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직원 본인과 가족 한 명에 한하여 건강검진 비용을 인당 50만원씩 지원하거나 직원 한 명당 피부미용 또는 운동시설 비용을 75만원까지 지원한다. 가족이 아플 경우 5일간 유급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가족사랑 휴가’를 제공하고, 자녀를 출산한 직원에게는 매년 200만원씩 5년간 ‘베이비사랑 지원금’을 지급한다.

웰컴저축은행은 난임으로 힘들어하는 직원을 위해 난임 치료 휴가를 제공한다. 1년에 3일간의 휴가를 지급해 난임 가족을 지원한다.

저축은행 업계는 임직원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근무환경도 개선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부터 저축은행 업계에 가족 친화적 기업 문화가 정착돼 임직원에게 일과 가정의 양립과 개인의 윤택한 삶을 보장하고 있다"며 "달라지는 시대 변화에 발맞춰 앞으로도 더욱 임직원의 행복을 위한 복지 정책 개발과 근무 환경 개선에 힘을 쏟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왼쪽부터 JT친애저축은행과, 웰컴저축은행 본사.[사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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