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깜짝 실적'에··· 연휴 이후 국내 2차전지株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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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호 기자
입력 2020-05-01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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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 상장된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1분기 깜짝 실적을 올렸다. 연휴 이후 국내 2차전지 관련 기업들의 주가 상승세가 기대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테슬라는 1분기 매출액이 59억9000만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45억4000만달러)에서 3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주당순이익(EPS)도 1.24달러로 시장전망치를 뛰어넘었다. 올해 초 중국 상하이 공장 가동 중단, 3월 미국 공장 폐쇄 등 악재가 있었지만 1분기 실적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앞서 테슬라는 1분기 판매대수가 8만8400대를 기록했다고 지난달 초 밝혔다. 주력 제품인 모델3는 약 7만6200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Y는 1만2200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주가는 4월 들어 481.56달러에서 781.88달러로 수직상승했다. 지난 2월 기록했던 연 고점(917.42달러)보다는 낮지만, 저점이었던 2월 19일(361.22달러)와 비교하면 116.46% 올랐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자동차 수요 감소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위상이 여전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이에 따라 테슬라에 배터리 등을 공급하는 국내 업체들의 수혜도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테슬라 주가가 반등하는 기간 동안 국내 주요 2차전지 기업들의 주가도 같이 상승했다. 지난달 초 23만1000원에 머물던 삼성SDI 주가는 지난달 29일 28만6000원을 기록하며 23.81% 올랐다. 같은 기간 LG화학 주가도 28.94% 상승했다. 

문정윤 연구원은 "2분기부터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성장이 재점화되고, 중국시장도 기저효과 등으로 다시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며 "불확실성 확대에도 불구하고 테슬라의 독주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셀은 LG화학과 삼성SDI, 소재업체는 천보, 에코프로비엠, 일진머티리얼즈 등에 관심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차전지 업종은 코로나19 이후 강력한 중장기 성장성을 보유한 섹터"라며 "실적 발표 기간 단기 조정 가능성이 있으나 오히려 매력적인 매수 기회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래픽=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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