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는 2016년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이후 4년 만에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10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8일 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만기는 각각 3년·5년·7년이다. 기아차도 앞선 지난 4월 22일 6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으며, 현대글로비스와 현대오트론도 각각 3000억원, 8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글로벌 경제가 위축되자 현대차그룹도 발빠른 자금 수혈을 통해 위기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전체 차입금 5조원 중 단기차입금은 3조2900억원으로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는 8조6000억원에 달한다. 차입금 상환보다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채권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가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의 자금조달 규모가 확대되면서 MMT 매입 규모도 전년 대비 확대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4월 말까지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기아차 등 5개 계열사가 현대차증권으로부터 사들인 MMT는 1조945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작년 같은기간(1조8200억원)보다 1250억원이 더 많은 액수다.
MMT는 중도해지 시 별도의 수수료가 부과되지 않아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특정금전신탁상품이다. 납품대금 지급이나 급여 등을 위해 자금을 조달한 경우 임시로 보관하기 위해 주로 이용된다.
현대차증권 관계자는 “대부분의 MMT 자금은 기간이 짧으면 1일 이내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라면서 “대부분 며칠 이내에 자금들이 들어온 뒤 빠져나가는 형태”라고 말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부진 등으로 현대차그룹의 경영도 어려울 수밖에 없다”며 “이에 따른 자금조달 및 유통 규모도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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