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수출 부진에 빠진 철강업계 "기간산업기금 지원 대상 포함해 달라"

5~6월 철강 수출 20% 감소 전망…내수시장도 축소

수요 부진 장기화로 매출·영업이익 등에 타격 전망

철강업계가 코로나19로 수출과 내수 부진에 시달리는 상황을 호소하며 정부의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에 포함해 줄 것을 요청했다.

15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성윤모 장관 주재로 철강업계와 제3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 대화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 등 12개 철강업체 최고경영자(CEO) 및 철강분야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철강업체 대표들은 수요산업의 수요 부진, 수출 급감으로 인해 유동성 애로가 커지고 있다며 정부가 유동성 지원을 확대하는 동시에 현재 논의 중인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대상에 철강산업을 포함해 달라고 요청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조선 등 수요산업의 수요 부진, 수출 급감으로 인해 유동성 애로가 커지고 있다. 정부의 유동성 지원 확대와 함께 현재 논의중인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대상에 철강산업이 포함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저유가로 인해 유정용강관(OCTG), 송유관 등 강관 수출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관 수요 창출을 위해 가스관·열수송관 등 에너지 기반시설 투자 확대, 노후 상수도관 정비사업 확대 등 공공투자를 확대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철강산업은 자동차·조선·건설 등 주요 수요산업이 부진하면서 국내외 수요가 급감해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지난 4월 철강 수출은 전년대비 24.1% 감소했다. 5~6월 수출도 2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내수 물량도 올해는 5000만톤 이하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다.

이에 국내 철강업계는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며 비핵심자산 매각, 원가 절감 등을 통해 위기에 대응하고 있지만, 수요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매출·영업이익 등이 대폭 감소해 여전히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환경규제 완화도 건의했다. 온실가스 배출권 제3차 계획기간(2021∼2025년)의 배출권 할당 시 산업계에 가능한 많은 물량을 배정해달라는 희망이다.

산업부는 철강업계의 애로사항 해결, 수요 회복, 경쟁력 강화의 세 가지 측면에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날 성 장관은 “수요절벽이 가시화되는 이번 달부터 (철강)기업의 유동성 어려움이 더 커질 수 있다. 추가적인 자금 공급이 필요할 경우 관계기관과 신속히 협의해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성 장관은 “(코로나) 위기 이후에 대비해 철강 소재 고부가가치화, 산업지능화, 선제적 사업재편 등 중장기 경쟁력 강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철강업계의 적극적인 투자와 대응을 당부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두번째)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철강업체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제3차 포스트 코로나 산업전략대화에서 문종인 한국철강 대표이사(왼쪽부터), 최정우 포스코 회장,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