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시 흥덕구의 솔밭중학교 1학년 딸을 둔 조현혜씨(46)는 얼마 전 집으로 배달된 농산물 꾸러미를 받아든 소감을 밝혔다.
정부는 충북, 전남 등 전국 초중고 학생 500여만명의 가정에 급식 식재료로 구성된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를 무상 지급하기로 했다. 꾸러미는 1인당 평균 3만~5만원가량으로 친환경 쌀, 잡곡, 채소, 과일 등으로 구성돼 있다.
급식 중단으로 창고에 남은 농산물이 51개 품목, 810여t에 달하는 상황에서 농가는 물론 급식·유통업체의 판로를 확보하는 동시에 학부모 식비 부담도 덜어주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렸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현재 13개 시‧도와 1개 군에서 초중고 가정 농산물 꾸러미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전체 공급대상 501만5000명 중 20일 기준 64만명(12.8%)에게 꾸러미를 전달했다.
지역별로 전남은 22만7000명에게 꾸러미 전달을 완료했다. 전북(20만3000명‧93.1%), 경남(11만7000명‧31.2%), 부산 기장군(7000명‧25.8%), 충북(3만4000명‧18.4%), 경북(3만명‧11.6%), 광주(2만2000명‧10.8%) 등도 꾸러미 공급을 진행 중이다.
서울‧경기와 강원‧충남도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꾸러미 전달을 시작한다.
꾸러미 공급업체인 청주 오창농협 곽호균 팀장은 "코로나로 급식이 중단되면서 폐기한 감자, 양파 등만 3000만~4000만원 손실이 났다"며 "학생 가정에 꾸러미를 배송하고, 관공서, 기업체에 판매하면서 어느 정도 회복이 됐고, 마트보다 30~40% 저렴한 친환경 농산물에 고객 만족도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가정 농산물 꾸러미 사업은 학교 급식이 재개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시행한다.
조현혜씨는 "꾸러미 배송이 이번 달 끝난다고 해 아쉽다"며 "아이들 안심해서 좋고, 농가도 돕고 따로 구입할 의향도 있어 이 사업을 계속하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 대응 차원에서 도입한 꾸러미 사업에 학부모도 업체도 반응이 좋다"며 "유사 재난 발생시 더 신속히 지원하고, 농가와 공급업체 판로 확보를 위해 추가 실시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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