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5% 시대] 예금금리 인하는 시간문제...부동자금 어디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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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웅 기자
입력 2020-06-0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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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은행권 수신금리 인하 '눈치싸움' 할 듯

  • 인하 시 우대금리 받아도 0%대 후반선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인 0.5%로 인하하면서 시중은행의 예금금리 인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현재 우대금리를 합해 연 1%를 조금 넘는 주요 예금 금리는 0%대 진입이 불가피해졌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부동자금은 증시로 흘러들어갈 가능성이 점쳐진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주요 은행의 주력 1년 만기 예금 금리는 최고 연 1.1~1.2% 수준에 그친다. 그나마 급여·자동이체, 신용카드 사용, 첫 거래 고객 등 우대조건을 채웠을 경우다.

우대금리를 적용받기 전인 기본금리는 KB국민은행의 '국민수퍼정기예금'이 0.9%이며 △신한은행 '신한S드림 정기예금' 0.9% △우리은행 '우리수퍼주거래정기예금' 0.7% △하나은행 '하나원큐 정기예금' 0.8% △NH농협은행 'NH포디예금' 0.95% 등으로, 모두 0%대 후반 수준이다.

한국은행이 '빅컷'(1.25%→0.75%)을 단행한지 2개월 만인 지난달 28일 기준금리를 0.5%로 추가로 내리면서, 은행권 수신금리 인하도 본격화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우대금리를 합해 받을 수 있는 최고금리도 0%대로 낮아질 것으로 관측된다.

은행권은 수신금리 인하는 '시간문제'일 뿐, 상반기 내에 대부분 은행들이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해 수신금리를 조정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당장 인하를 계획하고 있지는 않다. 다른 은행들의 추이를 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주 중 조정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온다"며 "한 은행이 (수신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다른 은행들도 잇따라 인하에 나설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지난 3월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 후 은행들은 고객 이탈을 우려해 '눈치싸움'에 들어갔고, 결국 수신금리를 0.1~0.4%포인트 내렸다.

제로금리로 시중에 풀린 돈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 등에 따르면 현금통화,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등 부동자금의 규모는 지난 3월 말에 이미 1100조원을 넘어섰다. 부동자금은 1000조원을 돌파한 지난해 11월 이후 올해 3월까지 5개월 연속 매달 증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시중자금이 증시나 부동산으로 흐를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고 있다. 특히 코스피가 최근 2000선 고지를 회복하며 증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 맡겨놨거나 주식을 판 뒤 찾지 않은 돈인 투자자예탁금은 이달 28일 현재 44조5794억원이다.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전인 지난해 말(27조3384억원)보다 63.1% 급증한 수준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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