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무원이 중국 진출 10년 만에 첫 분기 흑자를 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중국 내 비대면 식품 구매가 늘면서 풀무원 파스타와 두부 가정간편식(HMR) 판매가 크게 늘었다.
풀무원은 중국법인 푸메이뚜어식품이 올해 1분기 영업이익 7억원, 영업이익률 6.6%를 기록하며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다. 코로나19로 이커머스와 O2O(Online to Offline)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73% 급증했다. 개별 품목으로는 주력인 파스타와 두부가 각각 180%, 61% 성장했다.
풀무원 중국식품사업의 포문을 연 것은 파스타다. 기존 중국에서 시판 중인 ‘건면 파스타’는 최소 8분 이상 삶은 후 소스와 함께 한 번 더 볶아야 하는 긴 조리 시간과 번거로움이 단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풀무원의 간편식 파스타는 전자레인지 2분 만에 모든 조리가 완성된다.
이러한 편리함이 중국 소비자에게 큰 장점으로 다가갔다는 게 풀무원의 설명이다. 풀무원 관계자는 “풀무원 파스타는 풀무원이라는 브랜드를 중국 밀레니얼 세대에게 각인시킨 첫 히트작”이라고 말했다.
두진우 푸메이뚜어식품 대표는 “코로나19로 중국 내 간편식 수요가 폭증하면서 파스타 매출도 크게 올라 중국시장에 풀무원이라는 네임밸류가 더 강화됐다”며 “중국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파스타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어 14억 중국시장에서 파스타는 지속적인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냉동HMR ‘풀무원 모짜렐라 핫도그’ 판매도 시작했다. 지난 3월 중국에서 가장 대표적인 O2O 유통사 ‘허마셴셩’(盒马鲜生)의 모바일 홈쇼핑 방송에 모짜렐라 핫도그가 소개됐다. 방송 후 이틀 동안 모짜렐라 핫도그 일평균 매출은 약 300% 상승했다.
풀무원의 핵심역량인 두부 역시 매년 약 60%씩 고성장하는 가운데 올해 중국 ‘가공두부’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중국에서 유일하게 중국 전역 두부 공급망을 갖춘 풀무원은 지난해 11월 북경 두부공장에 가공두부 설비를 완비했다. 이 가공두부 라인에서 중국인이 좋아하는 포두부(脯豆腐), 백간(白干), 향간(香干) 등 가공두부 신제품을 제조한다.
포두부는 두부를 얇게 펴서 수분을 빼 쌈이나 면 형태로 먹는다. 백간은 치즈와 같이 단단한 식감이 나는 두부로 중국에서 간식으로 많이 소비된다. 향간은 백간에 향신료를 가미한 것으로 보통 마라(麻辣)를 많이 넣는다.
중국인은 일반적인 형태의 물포장 두부도 먹지만 가공두부를 더 많이 먹는다. 중국에서 가공두부와 일반두부의 소비시장 비율은 약 6대 4 정도로 추정한다.
두 대표는 “HMR은 냉장 파스타를 중심으로 냉동 핫도그, 냉동 만두 등으로 라인업을 확장하고 두부는 가공두부 신제품을 본격 선보이며 중국 식품시장에서 성장과 수익을 모두 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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