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정상 올해 세번째 통화...文 "G7 회의 초청, 기꺼이 응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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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경은 기자
입력 2020-06-01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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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요청으로 1일 오후 15분간 통화

  • 트럼프, 9월 G7 정상회의에 한국 초청

  • "방역·경제 양면서 한국 역할 다하고자"

  • 文대통령, 취임 후 25번째 트럼프 통화

문재인 대통령이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주요 7개국(G7) 회의 초청에 응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현 G7 체제를 G11 또는 G12로 확대해야 한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동의 의사를 전달하기도 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요청으로 이날 오후 9시 30분부터 15분간 통화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통화에서 "G7이 낡은 체제로서 현재의 국제정세를 반영하지 못한다. 이를 G11이나 G12 체제로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문 대통령 생각은 어떠냐"고 물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G7 정상회의를 이달이 아닌 오는 9월로 미뤄 개최하겠다고 발표하며 한국을 포함해 인도와 호주, 러시아 4개국을 초청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우선 "올해 G7 정상회의 주최국으로서 한국을 초청해준 것을 환영하고 감사드린다"고 답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일 청와대 관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에 기꺼이 응할 것"이라며 "방역과 경제 양면에서 한국이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올해 G7의 확대 형태로 대면 확대정상회의가 개최되면 포스트 코로나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면서 "적절한 시기에 대면회의로 성공적으로 개최된다면 세계가 정상적인 상황과 경제로 돌아간다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G7 체제는 전 세계적 문제에 대응하고 해결책을 찾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G7체제의 전환에 공감하며, G7에 한국과 호주, 인도, 러시아를 초청한 것은 적절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양 정상은 G11 외에 브라질을 포함해 G12로 확대하는 문제도 논의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을 포함하는 문제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인구, 경제 규모, 지역 대표성 등을 감안할 때 포함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며 "그런 방향으로 노력을 해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한·미 정상 간 통화에서는 미국의 첫 민간 유인 우주선 '크루 드래건' 호의 발사 성공에 대한 대화도 있었다고 강 대변인은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인류에게 큰 꿈을 심어준 매우 멋진 일이었다. 미국이 민간 우주탐사 시대라는 또 다른 역사를 열었다"고 축하의 말을 전했다.

양국 정상 간 통화는 문 대통령 취임 후 25번째이자 올해 들어 세 번째다. 또한 4·15 국회의원선거(총선) 직후인 같은 달 18일 통화한 후로는 44일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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