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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업계 보릿고개…"불황 1년은 더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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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혜경 기자
입력 2020-06-1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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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제마진 이달 들어 회복세 돌입했지만 업계 전망 '어두워'

사상 최악의 1분기 실적을 낸 국내 정유업계에 회복세가 감지되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최소 1년 이상은 불황기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 가운데 절반 이상은 이달 들어 정제마진이 플러스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제마진은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것으로 통상 배럴당 4~5 달러를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앞서 국내 정유사 정제마진은 올해 1월부터 마이너스에 접어들며 오히려 '팔수록 손해'가 되는 구조가 이어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까지 확산하며 4개 기업 1분기 적자는 4조원을 넘어섰다.

다만 최근 들어 회복세를 보이며 업계에서도 한숨을 돌리고 있다.

증권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 주요 수출국인 미국 휘발유 수요는 지난주 코로나19 이전의 80% 수준까지 회복했다.

또한 오피넷에 공개된 이달 국제 휘발유 가격을 보면 지난 3월 초 이후 3개월 만에 배럴당 40 달러대로 올라섰다. 국제 유가 폭락 당시보다 2배 이상 상승한 가격이다.

한상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8월 이후 정상화를 전망하며 "점진적 정제마진 상승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증권가 컨센서스(실적 전망치)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2분기 적자가 1000억원 이하로 축소되고, SK이노베이션도 1분기 2조원에 육박했던 적자 규모가 6000억원대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최악은 면했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아니라는 전망이 나온다. 업황 사이클이 통상 3년 주기로 반복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최소 1년 이상은 불황기가 이어질 것이란 설명이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진정되더라도 생활패턴 변화로 정유 제품 수요 회복에는 긴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유4사 CI 사진=각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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