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나스닥 상장 中기업들 주가 '이상 폭등' 원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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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예지 기자
입력 2020-06-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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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금융 서비스 업체 원성진룽 주가 한때 900% 폭등

  • 전날 팡둬둬 폭등에 이어 다수 업체들 주가 급등

  • 나스닥 급등세, 홍콩증시 회귀 기대감, 소형주 변동성 등 이유

  • '반짝' 상승 전망도.. 팡둬둬도 하루만에 60% 이상 하락

‘170.8%, 96.61%, 51.52%’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기업 원성진룽(穩盛金融·WINS), 자인진커(嘉銀金科·JFIN), 진룽제(金融界·JRJC)의 10일(현지시간) 종가 기준 주가 상승폭이다. 전날 부동산 중개업체 팡둬둬(房多多·fangdd)의 주가가 400% 가까이 폭등한 데 이어, 또 다른 중국계 기업 주가마저 치솟은 것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증시에 상장된 ‘중개주(中概股·중국 테마주) 주가의 '이상 폭등' 이유로  ▲ 미국 나스닥 급등세 ▲ 홍콩증시 회귀 기대감 ▲ 소형주의 변동성 문제를 꼽았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주가 상승률 순위 [사진=중국 매일경제신문 캡쳐]

11일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중국 금융서비스 기업인 자인진커는 이날 한때 주가가 무려 900%까지 폭등하면서 5차례 거래가 일시 중단됐다. 3달러(약 3600원) 미만이었던 자인진커의 주가는 27달러까지 올랐다 결국 5.8달러로 거래를 마감했다.

또 다른 금융관련 업체인 원성진룽 역시 주가가 장중 최대 600%까지 올랐었다. 진룽제는 이날 최대 주가 상승폭이 110%였다. 3차례 거래 중단이 있었고, 5달러에 불과했던 주가는 7.5달러로 크게 치솟았다.

주목되는 점은 해당 회사조차 자사 주가가 왜 급등하는지 그 정확한 배경을 모른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인진커 측은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주가 급등의 이유를 모르겠다”고 전했고, 원성진룽 측 역시 중국 현지 언론에 “주가 상승 이유가 분명치 않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중개주 급등세가 미국 나스닥지수 상승 랠리 영향이라고 추정했다.  나스닥지수는 사흘연속 사상 최고치를 이어 가면서 이날도 0.675 상승한 1만20.35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 나스닥 지수가 1만선에 안착한 것은 지난 1971년 이후 무려 49년 만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구글, 애플 등 미국 대표 IT기업 주가도 연일 급등했다. 이같은 급등세가 투자자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면서 중국 중개주에도 지금이 쏠렸다는 분석이다.

중국 증권시보는 “미국 증시에서 최근 나타나고 있는 ‘V자형’ 회복 추세가 중국 중개주의 급등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특히 알리바바나 바이두 같은 몇몇 대형주를 제외한 나머지 중개주들은 대부분이 시가총액이 적은 소형주다. 그만큼 변동성이 크다는 얘기다.  뉴욕 소재 크레인펀드어드바이저스의 브렌던 어헌 투자책임자는 “시가총액이 비교적 낮은 중개주에 자금이 한번 쏠리면 주가가 급등하기 쉽다”고 말했다. 

최근 나스닥에 상장된 중국기업들의 ‘홍콩 회귀’도 중개주 급등 배경으로 꼽힌다. 최근 뉴욕 증시에 상장된 중국 업체들은 홍콩거래소의 2차 상장을 서두르고 있는데 홍콩 회귀를 마치면, 주가가 오른단 전망 때문이다. 실제 이날 뉴욕증시 마감 이후 열린 홍콩거래소에 성공저으로 2차 상장을 마친 넷이즈의 시초가는 공모가인 123홍콩달러(약 1만9000원)보다 8% 이상 높은 133홍콩달러에 형성됐다.

뉴욕증시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은 홍콩보안법 도입 등으로 인해 미국의 규제가 커지는 것을 경계해 연내 홍콩증시에 2차 상장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이미 상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기업만 징둥, 바이두, 핀둬둬 등 여럿이다.

다만 중개주 급등세는 ‘반짝’ 상승에 그칠 것이란 의견이 대다수다. 전날 종가 기준 주가가 395% 뛰었던 팡둬둬의 주가는 이날 66.38% 급락한 15.8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지난 9일 10달러로 거래를 시작한 팡둬둬의 주가는 오후 들어 급등하면서 한때 129.04달러 거래되기도 했다. 하루 전보다 주가가 무려 1280% 오른 것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후 거래가 1시간 중단됐으며, 이날 변동성 문제로 팡둬둬 주식은 14차례 거래가 일시중단되기까지 했다. 이날 최종 주가는 47.06달러였다. 그러나 단 하루만에 주가가 다시 급락한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가 거품론도 확산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팡둬둬는 종목명이 Fangdd로, 미국 IT기업 빅5를 일컫는 ‘팡’(FAANG)과 이름이 비슷해 주가가 오른 것으로 추측된다”며 “이외에 파산 절차에 들어갔거나 경영난에 처한 기업들의 주가 마저 급등해 경계감이 크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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