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분야에서 고령자가 미치는 영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대상으로 한 금융착취가 문제가 되고 있다.
22일 자본시장연구원이 최근 발간한 ‘해외의 고령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추세와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금융 분야에서 고령자가 미치는 영향이 점차 커지고 있다.
가구주가 60세 이상 고령자인 가계의 금융자산 비중은 2012년 19.4%에서 지난해 32.8%로 증가했다. 특히 70세 이상의 경우 2012년 7%에서 지난해 10.8%로 증가하면서 두 자릿수를 넘었다.
지난해 금융자산 비중을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29.4%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24.2%, 이어 60대가 22%로 3위를 차지했다. 30대가 12.3%, 70세 이상이 10.8%, 30세 미만이 1.3% 순이었다.
또 지난 2018년 12월 결산 상장법인의 개인 실질 주주 중 60세 이상이 20.6%, 70세 이상이 6.4%를 차지했다.
이에 금융권에서는 고령층을 타깃으로 한 실버금융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은퇴 후 생활비를 예상해 주는 프로그램 ‘원큐(1Q) 은퇴설계’ 프로그램과 창구를 찾는 시니어를 위해 ‘행복동행금융창구’를 운영 중이다.
우리은행은 인터넷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을 통해 50대 이상 시니어들의 은퇴 등 재무 설계를 지원하는 ‘웰리치 100머니 플랜’이 있다.
KB국민은행의 시니어 고객 브랜드 ‘KB골든라이프’는 건강관리와 자산관리, 가족안심, 맞춤형 정보제공, 커뮤니티 구성 등 특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문제는 고령층을 노린 금융착취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금융착취란 금융회사, 가족 또는 지인이 의도적으로 고령 금융소비자에게 직접적으로 금전적 손해를 끼치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불완전 판매다.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금융상품에 내재된 복잡한 수익과 위험 구조를 지닌 구조화상품을 금융사가 안전한 상품으로 홍보하는 것이다.
이성복 연구위원은 “고령 금융소비자는 인지·판단 능력 저하 등 특성으로 인해 다른 금융소비자보다 더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이러한 피해는 고령 소비자의 짧은 기대여명으로 회복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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