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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와이어카드는 은행계좌에 있어야 할 19억 유로가 애초에 존재하지 낳았을 수 있다고 밝혔다. 회계조작 의혹을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 외부 감사기관인 언스트앤영(EY)이 19억 유로의 현금이 확인되지 않는다며 2019년 회계장부 승인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나왔지만 와이어카드는 의혹을 부인해왔다. 19억 유로는 와이어카드가 보유한 현금 잔액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해 내부고발자를 인용해 와이어카드가 매출과 수익을 부풀렸다는 의혹을 처음 제기했었다.
1999년 설립된 와이어카드는 이케아와 페덱스 등 굴지의 대기업들과 손잡고 전자결제 서비스를 제공하며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핀테크 기업 중 하나로 꼽혀왔다. WSJ은 고속 성장하던 와이어카드의 온라인 결제사업이 신기루에 불과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때 독일 온라인 결제시장을 주름잡던 와이어카드는 이제 생존을 걱정하는 처지에 몰렸다. 18일부터 22일까지 와이어카드 주가는 90% 가까이 곤두박질쳤다. 불안한 채권단을 진정시키고 자금 확보를 위해 비용을 절감하고 사업을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다.
독일 금융당국도 충격에 빠졌다. 펠릭스 후펠트 독일연방감독청(BaFin) 청장은 "우리 앞에 닥친 건 완전한 재앙"이라면서 "우리를 향한 비판을 인정한다. 눈앞의 위기를 처리한 다음 문제가 되는 일부 조치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회계부정은 유럽에서 2014년 이후 최대 규모다. 당시 포르투갈 최대 은행 방코에스피리토산토(BES)의 지주회사에서 회계부정이 적발돼 4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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