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수 만든 LG전자 상생결제…도입 5년만 1차→2차 지급액 10배 급증

LG전자의 상생 노력이 낙수효과를 거두고 있다. 상생결제시스템 도입 5년만에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지급한 금액이 10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9일 LG전자에 따르면 지난해 LG전자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 상생결제시스템을 통해 결제한 금액은 3673억원으로 집계됐다. 2015년 352억원에서 943.5%로 급증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 지급 금액 또한 2075억원으로, 국내 기업 가운데 최대 규모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가 1차 협력사에게 지급한 금액 대비 1차 협력사가 2차 협력사에게 지급한 금액 비중도 2015년 1.6%에서 2019년 7.4%로 크게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는 10%에 육박한다.

상생결제시스템은 1차 협력사에 결제한 납품 대금이 2차 이하 협력사까지 안전하게 결제되도록 하기 위해서 LG전자가 지난 2015년 도입한 프로그램이다.

1차 이하 협력사가 결제일에 현금 지급을 보장받고, 대기업 신용을 바탕으로 조기에 현금화할 수 있다. 예를 들어 LG전자가 1차 협력사에, 1차 협력사는 2차 협력사에게 상생결제시스템을 활용해 대금을 지급하면 2차 협력사는 LG전자의 신용도를 적용받아 조기에 납품대금을 현금화할 수 있다.

LG전자는 1차 협력사들을 대상으로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하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 또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한 협력사에 평가 가점을 제공해 더 많은 2차 협력사가 혜택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도 LG전자는 협력사 상생협력 강화를 위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컨설팅 △무이자 자금 △신기술∙신공법을 적용한 부품 개발 △무료 교육 등 다양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특히 지난해 400억원 규모였던 무이자 자금을 올해 550억원으로 확대하고 자금을 지원하는 일정도 지난해보다 4개월 앞당겨 집행했다.

이시용 LG전자 구매경영센터장(전무)는 "1차 협력사는 물론 2차 이하 협력사까지 상생협력의 효과가 확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가 경남 창원시에 위치한 한 가전 부품 협력사에서 생산성 향상 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