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135.39포인트(0.5%) 미끄러진 2만6734.71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10.99포인트(0.34%) 내린 3215.57에, 나스닥지수는 76.66포인트(0.73%) 떨어진 1만473.83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앞서 중국 증시가 4.5% 급락하면서 뉴욕증시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중국의 2분기 성장률이 전년 대비 3.2%를 기록해 예상보다 양호했지만, 6월 소매판매는 전년 대비 1.8% 감소해 시장 기대에 못 미쳤다. 경제 회복이 정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개를 들었다.
미·중 갈등이 나날이 고조되는 점도 시장의 악재로 존재감을 키웠다. 코로나19 책임론과 홍콩보안법 등으로 양국의 긴장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중국 공산당원이나 그 가족의 미국 방문을 전면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백악관 내에서 회의적인 기류가 강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이 조치가 실행되면 양국 관계가 극도로 얼어붙을 수 있다.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 청구자 수도 기대를 밑돌아 투심을 압박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130만건(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주보다 1만건 줄었지만 시장 예상치인 125만명보다 많은 결과다. 고용 회복이 기대만큼 순탄하지 않다는 의미다.
미국의 6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7.5% 증가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갔지만 코로나19 재유행으로 캘리포니아 등 일부 지역에서 경제 봉쇄 조치가 강화되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하루 전에도 미국 전역에서 6만6000명의 신규 확진자가 쏟아졌다.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350만명을 넘어섰다.
미국보다 먼저 마감한 유럽 주요국 증시도 약세를 보였다. 범유럽지수인 유로Stoxx50지수는 0.38% 떨어진 3365.35에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의 예상대로 금리를 동결하고 코로나19의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채권 매입을 계획대로 지속한다고 밝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
영국 FTSE100지수는 0.67% 하락한 6250.69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DAX30지수는 0.43% 내린 1만2874.97에, 프랑스 CAC40지수 역시 0.46% 미끄러진 5085.28에 각각 장을 닫았다.
국제유가는 사흘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1.1%(0.45달러) 내린 40.7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9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1.39%(0.61달러) 떨어진 43.18달러를 가리켰다.
OPEC+(OPEC과 10개 주요 산유국의 연대체)는 전날 장관급 화상회의를 통해 예정대로 8월부터 하루 감산량을 종전 970만 배럴에서 770만 배럴로 줄이는 데 합의했다.
금값도 떨어졌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7%(13.50달러) 내린 1800.3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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