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가 애국"....180도 변신한 트럼프

"코로나19 브리핑도 재개"

[사진=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트위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여론이 악화하자 마스크 착용에 대한 태도를 180도 바꿨다. 최근까지만 해도 마스크 착용을 꺼리던 그가 돌연 "마스크 착용이 애국"이라며 예찬론을 펼친 것.

트럼프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중국 바이러스를 무찌르는 노력에 있어 단결돼 있다"며 "많은 사람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할 수 없을 때 얼굴 마스크를 쓰는 것이 애국적이라고 말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좋아하는 대통령인 나보다 더 애국적인 사람은 없다!"고 덧붙였다.

자신이 마스크를 쓴 사진도 같이 올렸다.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일일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등 대선 국면에 악재로 작용하는 가운데 나온 트윗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나는 마스크가 좋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전 국민에게 착용을 강제하진 않을 것이라며 의무화에는 부정적 입장을 취했다. 그러나 미국 전역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대응에 대한 불만과 불신 여론이 고조되자 갑자기 '마스크 애국론'을 꺼내 든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국가적 위기에서 대응을 주도하는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는 의도도 엿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 관련 브리핑 재개를 선언하기도 했다.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 마지막으로 참석했던 4월 말 이후 약 석 달 만이다.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백악관 일부 참모가 최근 트럼프의 여론조사 지지율이 떨어지고 코로나19 발병이 증가하자 브리핑 재개를 권했다고 전했다. 브리핑을 통해 대통령이 진두지휘하는 모습을 보여주자는 취지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