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은 최근 3개월 사이 미국산 목화 10억 달러(1조2000억원)어치를 수입했다.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행의 일환인 셈이다. 미·중 양국은 지난 1월 이 합의를 통해 미국은 대중 관세를 일부 완화하고, 중국은 향후 2년간 2000억 달러어치에 달하는 미국 상품과 서비스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구체적으로 중국은 올해 365억달러어치의 농산물을 포함한 미국 상품 767억달러어치를, 내년에는 1233억달러어치를 추가 구매하기로 했다.
문제는 이 같은 구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의류업계가 타격을 입은 가운데 이뤄지고 있단 것이다.
중국면직물협회 조사에 따르면 중국의 방직 공장은 6월 이후 수주가 전혀 늘어나지 않고 있으며, 조사 업체 중 45%가 적자에 시달리고 있었다. 적자 업체는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의류수요가 줄어들었기 때문인데, 이는 사실상 중국이 필요도 없는 목화를 사들이고 있다는 의미다.
미국의 목화 가격 상승도 문제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목화 선물 가격은 미국과 호주의 가뭄 우려로 지난 4월 기록한 10년 만의 최저치에서 25% 이상 올랐다.
아울러 피해를 입고 나라는 브라질이다. 중국에 목화를 수출하던 브라질 업체들이 최근 큰 고객을 잃게 된 것이다. 브라질의 수출업체 임원은 “중국 바이어들은 최근 남미의 목화가격이 더 저렴해도 구매를 원치 않고 있다”며 “미·중 무역협정이 브라질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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