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오후 3시까지 광주 남구에만 141mm 비가 내렸다. 집중호우로 도심을 흐르는 광주천의 수위가 급격하게 올라가 범람 위기에 놓이자 당국은 주변 상인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광주시재난안전대책본부는 광주천 하부도로 등 침수가 예상되는 도로 11곳의 통행을 통제했다. 광주 서구는 광주천이 범람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양동 태평교 인근을 우회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또 산사태 우려로 금당산 등산로 입산도 통제됐다.
이날 영산강 홍수통제소는 오후 3시 10분 지석천 나주시 구간에 홍수주의보를 내렸다가 50분 만인 오후 4시에 한 단계 격상한 호우경보를 발령했다. 4시 40분에는 영산강 나주대교 부근에도 홍수주의보가 내려졌다.
문제는 앞으로 비가 더 내린다는 점이다. 80~150mm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한 광주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오늘(8일)까지 다시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저지대와 농경지 침수, 산사태, 축대 붕괴 등 비 피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계곡이나 하천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는 만큼 야영객들도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광주는 지난달 28일에도 폭우로 인해 주택과 도로가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었다. 당시 광주에는 110mm가 넘는 비가 내려 광주시 북구 중흥 3동 주택가에 무릎까지 물이 차올랐고, 광주 동구의 한 아파트 뒷산에서는 야산 경사면 20여m 가량이 패인 채 아파트 쪽으로 토사가 흘러내기도 했다.
복구가 끝나지도 않은 시점에 또다시 많은 비가 내리자 광주 시민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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