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투자에 신안해상풍력 속도↑...한화오션·SK이터닉스 신사업 기대감

  • 한화오션 WTIV 경쟁력 확보...중국과 경쟁 본격화

  • 매각 앞둔 SK이터닉스는 ESS 점유율 확대 효과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감도 사진아주경제DB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감도 [사진=아주경제DB]

정부가 국민성장펀드 1차 투자 대상으로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을 지정하면서 해당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한화오션과 SK이터닉스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번 사업 참여를 통해 그동안 중국이 주도하던 'WTIV(풍력발전기 설치선)' 업계에서 입지를 다지고, SK이터닉스는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점유율 확대가 기대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이날 국민성장펀드 기금운용심의회에서 첨단전략산업기금으로 조성한 7500억원을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인공지능(AI) 산업 발전에 따른 데이터센터 조성으로 국내 전기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2037~2038년 원전 2기 준공 전까지 기저 에너지 부족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되는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다. 

해상풍력은 전력 생산의 밤낮 편차가 심한 태양광과 달리 24시간 안정적으로 전기를 생산할 수 있어 친환경 에너지 정책 중에서 가장 효과적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재명 정부의 국책 과제인 서해안 에너지 고속도로도 전남·전북에서 해상풍력으로 생산한 전기를 수도권 등으로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진행되는 프로젝트다.

실제로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완공되면 연 1052GWh의 전력을 생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는 약 29만2500가구(4인 가구 기준)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한화오션은 현대건설과 함께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EPC(설계·조달·시공)를 공동 수행한다. 총계약금액 2조6400억원 중 1조9716억원을 부담할 정도로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조선 업계에선 수익성이 낮다는 당초 우려에도 불구하고 한화오션이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는 배경으로 WTIV 경쟁력 확보를 꼽는다. 

LNG선과 함께 대표적인 고부가 선박으로 꼽히는 WTIV 시장은 그동안 중국 업체들이 주도해 왔다. 중국 정부가 국가 에너지 전략의 일환으로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WTIV 건조가 급증했고 이로 인해 한통조선 등 중국 조선소가 수혜를 입었다. 지난해 기준 전 세계 해상풍력 터빈 설치의 75%를 중국 업체가 차지할 정도다.

특히 중국 업체들이 15MW급 대형 터빈을 설치할 수 있는 WTIV를 상용화하면서 그동안 북해 풍력 발전 수주로 시장 경쟁력을 유지하던 유럽 업체들의 경쟁력이 악화하고 중국 업체 점유율이 급증하기에 이른다. 한국 해상풍력 기업마저 중국에 WTIV 발주를 넣을 정도다.

한화오션은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국내 최초로 15MW급 터빈을 설치할 수 있는 WTIV를 건조·투입함으로써 중국 업체와 기술 경쟁을 본격화하고, 2034년까지 441GW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측되는 해상풍력 시장을 선점한다는 구상이다. 조선 업계에선 이번 프로젝트로 얻은 경험을 토대로 한화오션이 20MW급 터빈을 설치할 수 있는 WTIV 건조에도 착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계열 ESS 설치·운영 업체인 SK이터닉스도 신안우이 해상풍력 발전사업에 함께하며 국민성장펀드의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SK이터닉스는 오는 2월 사업자를 선정하는 정부 주도 520MW 규모 제2차 중앙계약시장에도 출사표를 내며 국내외 ESS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다만 SK그룹 차원에서 아쉬운 점은 그룹 리밸런싱(자산 재조정)으로 인해 SK이터닉스가 시장에 매물로 나온 만큼 SK온 등 그룹 내 배터리 계열사와 연계 효과가 떨어질 것이라는 데 있다. SK온에서 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독점 공급받지 않고 배터리 3사에서 경쟁 입찰을 받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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