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뱀을 사냥한 짐승…루이스, 올리닉 상대로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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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0-08-09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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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승이 보아뱀을 사냥했다. 꼬리를 움켜쥐고 패대기쳤다.
 

플라잉 니킥을 시도하는 데릭 루이스[사진=UFC 페이스북 발췌]


UFC 파이트 나이트가 9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펙스에서 열렸다. 메인 이벤트 결과 ‘검은 짐승’ 데릭 루이스(미국)가 ‘보아뱀’ 알렉세이 올리닉(러시아)에게 TKO 승리를 거뒀다.

이날 메인 이벤트에서는 헤비급 4위 루이스(23승 7패 1무효)와 10위 올리닉(59승 1무 13패)이 격돌했다. ‘타격가’와 ‘그래플러’의 대결이다. 루이스는 MMA, 올리닉은 컴뱃 삼보와 주짓수 스타일을 보유했다. 루이스는 35세로 43세인 올리닉에 비해 8살 어렸다. 키(190.5cm)와 몸무게(120.2kg)도 압도했다. 리치는 올리닉(203.2cm)이 루이스(200.6cm)에 비해 길었다.

링 위에 두 선수가 마주했다. 1라운드 주심(허브 딘)이 “파이트”를 외쳤다. 루이스는 시작부터 묵직한 공격을 퍼부었다. 하이킥과 펀치 콤보를 날렸다. 이어서 옥타곤 사이드로 올리닉을 밀어붙였다. 락이 걸린 상황에서 올리닉을 그라운드로 패대기쳤다. 따라붙었다. 파운딩을 시작했다. 단 1분 만에 벌어진 일이었다. 그러나 쉽게 당할 보아뱀이 아니었다. 상위 포지션을 빼앗아 왔다. 서브미션을 시도했다. 짐승의 머리를 꼬리로 옭아맸다. 헤드록과 키록을 걸었다.

2라운드가 시작됐다. 기세를 모아 올리닉이 루이스에게 다가섰다. 그때 루이스가 육중한 몸으로 ‘붕’하고 뛰어올랐다. 플라잉 니킥을 시도했다. 왼쪽 무릎이 올리닉의 턱에 꽂혔다. 땅으로 내려온 보아뱀을 놓칠 짐승이 아니었다. 꼬리를 움켜쥐고 패대기쳤다. 오른쪽 주먹으로 올리닉의 턱을 돌렸다. 뒷걸음질 치다가 ‘철퍼덕’. 루이스의 오른 주먹이 올리닉의 안면을 강타하기 시작했다. 연신 주먹을 내리꽂았다. 올리닉은 그라운드에서 안면을 떼지 못했다. 주심이 경기를 끝냈다. 루이스의 승리. 2라운드 1분 20초 만의 TKO였다.

짐승은 바닥을 두들기며 쓰러진 보아뱀을 바라봤다. UFC 3연승에 대한 자축 세리모니였다. 이 승리로 루이스의 MMA 통산 전적은 24승 7패 1무효가 됐다. 패배한 올리닉은 59승 1무 14패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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