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위해 유 본부장은 최근 홈페이지와 트위터 계정을 개설했다. 홈페이지 주소는 자신의 이름을 영문으로 그대로 표현했다.
홈페이지 첫 화면에는 '국제 무역에 대한 경험 및 전문성과 함께 다자 무역 체제에 대한 비전과 확고한 의지를 갖추고 WTO의 중요한 순간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란 문구로 포부를 밝혔다.
또한 개인 약력에서는 '대한민국의 첫 번째 여성 통상장관으로서 혁신가이자 협상가, 전략가, 개척자'라고 소개하면서 25년간 통상 분야에서 활동했다고 오랜 경험도 강조했다. 이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코러스(KORUS·한미 자유무역협정),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등 다양한 다자무역 협상에서 쌓은 경력도 나열했다.
또 다른 홍보 채널인 트위터를 통해서는 WTO에 대한 철학보단 개인적인 행보를 보이며 친숙함을 전달했다.
이 외에도 유 본부장은 각종 협회의 화상회의에 참석해 발언을 통한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워싱턴국제무역협회(WITA) 화상회의에서 WTO의 현실에 관한 날카로운 의견을 전달했다. 여기서도 주요 내용은 핵심철학으로 강조해 온 3R을 내세웠다.
유 본부장은 WTO의 기능복원과 다자 무역시스템의 신뢰도 회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통상 전문가이자 오랜 협상 경험을 지닌 자신이 적임이라고 호소했다.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홈페이지나 트위터 계정 개설이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타 후보자들도 열을 올리는 모습이다.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후보와 나이지리아의 오콘조-이웰라 후보도 온라인상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초기 온라인 홍보전에 관한 반응도 나쁘지 않다. 독일 베텔스만 재단의 GED(Global Economic Dynamics) 프로젝트팀은 최근 홈페이지에 올린 글에서 유 본부장을 후보자 중 현재 톱 3에 들어간 것으로 평가했다. 나머지 후보자는 케냐의 아미나 모하메드, 몰도바의 투도르 울리아노브스키다.
GED 측은 유럽대학연구소(EUI)가 WTO 회원국 대표단과 통상 관료 및 전문가 총 1092명을 대상으로 최근 시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와 후보들의 이력서 내용을 참고해 경쟁력을 분석했다.
GED 측은 유 본부장에 대해 "성과가 탄탄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평가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