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대항마' 차 마시고 중태···과거에도 암살 시도 당해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정석준 기자
입력 2020-08-21 10:19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사진=AP·연합뉴스]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나발니는 블라디비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항마’로 꼽히는 인물이라 푸틴이 연루된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AP통신에 따르면 20일(현지시간) 나발니 대변인 키라 야르미슈는 본인 SNS를 통해 나발니가 시베리아 톰스크에서 모스크바로 비행기를 타고 오던 중 기내에서 건강 이상 증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혼수상태에 빠진 나발니가 이날 섭취한 것은 공항 카페에서 마신 차가 전부다. 아르미슈는 “나발니가 차에 섞인 무언가 때문에 중독된 것으로 의심된다”며 “이날 아침에 그가 마신 것은 차밖에 없다. 의사들이 말하길 뜨거운 액체에 섞인 독극불이 더 빨리 흡수된다고 한다”고 전했다.

앞서 나발니는 여러 차례 죽을 고비를 넘겼다. 지난 2017년 4월에는 모스크바 시내에서 참석한 포럼 자리에 괴한이 얼굴에 약물을 뿌려 눈 동공과 각막 손상을 입은 바 있다.

2019년 7월에는 자유‧공정선거 촉구 집회를 주도하고 ‘불법 시위 선동’ 협의로 체포돼 30일간 구류되면서 유독물질 중독 증세를 보였다. 당시 병원 측은 독극물 검사에서 음성반응이 나왔다며 중독 주장을 부정했으나 나발니 변호인 바딤 코브제프는 이와 관련해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와 접촉해 ‘범죄’ 가능성을 제기했다.

한편, 푸틴이 암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2006년 런던에서 독살당한 전직 러시아 정보요원 알렉산드로 리트비넨코 죽음 배후로 푸틴이 지목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KGV 요원 출신 리트비넨코는 런던 한 호텔에서 방사능 물질이 든 홍차를 마시고 사망했다. 그는 생전 푸틴 대통령이 부패했다고 거듭 비난하며, ‘소아성애자’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조사팀을 이끈 로버트 오웬은 리트비넨코 사망에 대해 “러시아 연방보안국이 푸틴 대통령과 니콜라이 파르투셰프 러시아 연방안보회의(SCR) 서기의 승인에 따라 살해 작전을 진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발표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